한나라당 주성영 의원과 명계남 이스트필름 대표가 21일 한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해 공방을 벌였다. 주 의원은 6월 국회 법사위에서“명 대표가 사행성 게임에 쓰이는 상품권의 탈세 과정에 연루돼 있다”는 의혹을 제기했고, 명 대표는 “사실 무근”이라고 펄쩍 뛰는 상황이다.
주 의원은 이날 오전 MBC 라디오 ‘손석희의 시선집중’에 출연, “(사행성 게임과 경품용 상품권 문제에 대해) 관심이 있는 분은 명계남씨 이야기를 한 두 번은 들었을 것”이라면서 “명계남씨나 노무현 대통령 조카(노지원씨) 문제는 일부에 불과하며, 여권 실세 혹은 복수의 여당 의원이 로비, 압력을 행사했다는 제보도 있었다”고 주장했다.
주 의원은 구체적 증거나 정황을 제시하는 대신 “지금은 제가 검사도 아니고 수사권도 없어 국민 의혹을 정치적으로 문제 삼는 수준이라는 점을 이해해 달라”고만 했다.
바로 뒤이어 출연한 명 대표는 “주 의원의 지역구가 있는 대구ㆍ경북 지역에는 ‘명계남이 8조, 30조원을 주무른다’는 얘기가 정설이라는 말은 들었다”면서 “이 소문으로 이득을 보는 세력 또는 나와 정권을 미워하는 세력이 묘하게 퍼뜨리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이라고 말했다.
명 대표는 이어 “얼마 전 저의 실명이 거론됨에 따라 이대로 있다가는 가족과 회사에 피해가 가고 당과 정부에 영향을 줄 것 같아 인터넷에 악의적으로 소문을 유포하는 사람을 고소하기로 했다”면서 “주 의원의 발언은 면책특권의 범위에 있지만 민사 상으로 검토할 수 있고, 일부 의원과 언론에 대해서도 법적 대응을 면밀히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선 기자 moons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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