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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代 수십년 억척같이 모은 2억 서울大 쾌척/ 천금같은 장학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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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代 수십년 억척같이 모은 2억 서울大 쾌척/ 천금같은 장학금

입력
2006.08.22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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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오후 서울대 본부 4층 총장실에는 뜻 밖의 손님을 맞았다. 하얀 모시 셔츠를 입은 평범한 할아버지가 갑자기 총장실을 찾은 것이었다. 할아버지는 "서울대 발전과 어려운 학생을 돕는 데 써달라"며 2억원을 내놓았다.

충남 천안시에서 태어난 김영업(75)씨는 젊은 시절 서울에 올라와 운전 기사, 고철 모으기, 채소ㆍ꽃 가꾸기 등 온갖 궂은 일을 해가며 악착 같이 돈을 모았다. 1998년 제주 여행이 태어나 처음으로 놀러 간 것일 정도였다.

김씨는 "초등학교도 제대로 나오지 못한 내게 못 배운 것이 늘 한이었다"며 "서울대가 훌륭한 인재를 많이 배출하는 것을 보고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 싶어 이렇게 직접 찾아 왔다"고 말했다.

2년 전 부인 사별하고 슬하에 자식 없이 조카들과 함께 살아 온 김씨는 "언젠가는 하고 싶은 일이었지만 조카와 친지들의 동의를 얻어 이제서야 실천에 옮기게 됐다"며 "액수가 적어서 부끄러울 따름"이라고 멋 적어 했다.

이장무 총장은 "어떤 기부금보다 소중하고 귀중한 돈"이라며 "힘들게 모으신 돈이 만큼 어려운 학생들을 위해 소중히 쓰겠다"고 말했다. 서울대는 김씨를 위해 발전기금 안에 '김영업 장학금'이란 별도 계좌를 만들어 장학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박상준 기자 buttonpr@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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