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들이 슬리퍼를 신고 올 수 있는 편안한 극장을 만들겠습니다."
프리머스 시네마의 김홍성(48)대표는 '지역민들에 밀착한 극장'이 포화상태의 국내 멀티플렉스 판도에서 살아남을 수 있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지난해말 취임한 김 대표가 가장 강조한 것은 서비스 마인드. 멀티플렉스 빅3(CGV, 메가박스, 롯데시네마)와 달리 프리머스의 경우 일반 중소극장에 극장운영 노하우만 제공하는 위탁점포가 많기 때문에, 아무래도 직원들의 서비스 마인드가 떨어졌던 것도 사실이다.
취임과 동시에 '고객만족 경영'이라는 모토를 내건 그는 회색 유니폼을 오렌지색으로 교체했고, 업계 최초로 캐릭터인 '프리몽' 을 개발해 친근한 이미지를 알리는 데 힘을 썼다.
무엇보다도 딱딱했던 직원들의 표정관리를 바꾸고 친절교육에 집중하는 등 기본적 서비스 개선에 신경을 쏟았다. 선두 업체들처럼 대규모 투자를 하기 어려운 만큼 큰 돈을 들이지 않고도 개선할 수 있는 점부터 고쳐나가기로 한 것이다.
그 덕택인지 요즘은 극장을 찾을 때마다 '분위기가 밝아지고 직원들의 표정이 자연스러워졌다' 는 손님들의 평가를 자주 듣는다고 한다. 시장점유율도 계속 높아져 현재 점유율 8.2%로 3위 업체에 바짝 접근했다.
그는 "멀티플렉스의 주 이용고객이 10~20대 젊은층에서 30~40대 중심으로 이동하고 있는 점을 감안해 가족 친화적 공간으로 만들어 나가겠다"며 "인구 30만명 이하의 중소도시에 상대적으로 많은 극장을 갖고 있는 프리머스의 장점을 살려 지역 영화제 연계 마케팅 등 지역친화형 밀착사업도 강화하겠다" 고 말했다.
장기적으로는 멀티플렉스가 포화상태에 이른 만큼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방 중소형 극장들과 프랜차이즈 계약을 맺어 시장을 넓혀가겠다는 계획이다.
그는 "선두업체보다 투자여력이 적은 만큼 최고의 서비스보다는 최적의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집중하겠다"며 "연내 멀티플렉스 '빅3' 로 등극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왕구 기자 fab4@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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