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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책 독파한 '100권 독서클럽' "이젠 1,000권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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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번째 책 독파한 '100권 독서클럽' "이젠 1,000권 목표"

입력
2006.08.21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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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1,000권 독서에 도전해야죠."

대전의 책 읽기 모임인 '100권 독서클럽'(www.100booksclub.com)이 100번째 책을 독파해 화제가 되고 있다. 2002년 6월 출발한 100권 독서클럽은 22일 오후7시 대덕연구단지 내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에서 100회 독서토론 모임을 갖는다. 2주마다 책 1권씩을 읽고 토론한 지 4년 3개월 만에 100권을 독파한 것이다.

이 모임의 산파는 한남대 경영정보학과 현영석(54), 강신철(50) 교수이다. "대학생들의 독서량이 부족해 문제해결 능력이 떨어진다는 말을 기업인들로부터 많이 듣고 한 달에 2권씩, 4년간 최소 100권은 읽고 대학을 졸업하도록 하자는 뜻에서 100권 독서클럽을 시작했습니다."

두 교수는 100권을 모두 읽은 학생에게는 인증서를 줘 취업에 활용하도록 할 생각이었다. 하지만 100권 독서클럽은 대학생 뿐만 아니라 대덕연구단지 연구원들과 회사원 등 책 읽기에 굶주린 많은 사람들이 참여하면서 전국을 대표하는 자발적인 독서모임으로 성장했다. 현재 회원은 2,500여명에 달하며 이중 대학생은 30% 정도. 초창기 회원은 대전 중심었으나 이제는 미국 일본 등 해외 회원들도 적지 않다.

독서클럽의 핵심 행사는 매주 둘째, 넷째주 화요일 저녁에 열리는 오프라인 모임이다. 이 모임에서는 책의 저자나 관련 전문가를 초청해 특강을 듣거나 회원들이 상호토론을 벌인다. 책에서 읽지 못한 부분을 저자를 통해 배우기 때문에 회원들은 이 모임을 '사람을 읽는 모임'이라고 말한다. 지금까지 황동규 시인, 장인순 전 원자력연구소장, 철학아카데미 이정우 박사, 근대건축 전문가인 김정동 목원대 교수, 이재흥 아주미술관장 등이 다녀갔다.

100번째 추천도서는 박석재 한국천문연구원장의 '블랙홀이 불쑥불쑥'이다. 22일 모임에서는 박 원장이 참석해 특강할 예정이다. 이날 모임에서는 또 독서클럽의 추천도서를 모두 읽은 창립회원 송윤호(29ㆍ충북대 생물학과 4년)씨 등에게 '100권 독서클럽 인증서'가 수여된다.

100권을 독파한 독서클럽은 이제 1,000권 읽기를 목표로 삼았다. 하지만 이는 독서클럽이 지속되어야 한다는 소망일 뿐, 회원들은 "중요한 것은 몇 권의 책을 읽었느냐가 아니라 책 읽는 즐거움을 나누는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강신철 교수는 "회원들이 홈페이지에 올린 독후감 400여편과 운영위원들의 단상 등을 엮어 연말에 책을 낼 계획"이라며 "책 읽기와 사람 읽기는 끊임없이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전=전성우기자 swch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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