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세 등등한 호랑이를 잡을 사냥꾼이 없다.
타이거 우즈(미국)가 3개 대회 연속 우승과 통산 12번째 메이저대회 정상에 오르는 독주체제를 이어갔다. 특히 우즈는 올해 12개 대회에 출전해 절반에 가까운 5승을 올려 42%에 달하는 고감도 승률로 ‘골프황제’의 위용을 뽐냈다. PGA투어 통산 51승째.
이제 관심은 우즈가 2000년 자신의 시즌 최다승(9승) 기록을 깰지 여부. 우즈는 올해 평균 드라이버샷 비거리가 305.5야드에 이르는데다 평균 스코어도 68.78로 2000년보다 앞서 있어 두자리 승수 전망도 밝다. ‘탱크’ 최경주(36ㆍ나이키골프)는 공동 7위에 올라 올해 메이저대회 첫 톱10에 입상했다.
우즈는 21일(한국시간) 미국 일리노이주 메디나의 메디나골프장(파72ㆍ7,561야드)에서 열린 PGA챔피언십 4라운드에서 4언더파 68타를 쳐 최종합계 18언더파 270타로 2위 숀 미킬(13언더파ㆍ미국)을 5타차로 따돌리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로써 우즈는 지난달 열린 브리티시오픈에 이어 메이저대회 2연승과 함께 메이저대회 통산 12승으로 잭 니클로스의 최다승 기록인 18승에 6승차로 따라붙었다. 니클로스가 25년 동안 메이저 18승을 달성한 반면 우즈는 10년 동안에 12승을 올려 이 같은 추세대로라면 앞으로 5년내에 기록을 갈아 치울 수 있을 전망이다.
또 브리티시오픈과 이달 초 열린 뷰익오픈에 이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의 진기록 행진을 이어갔고, 122만달러의 상금을 받아 시즌 상금 635만여달러로 상금랭킹 선두를 질주했다.
3라운드를 선두로 마친 이전 경기에서 PGA투어 통산 38전 35승, 메이저대회 통산 11전 11승에 빛나는 ‘역전불허’의 기록은 이번에도 유효했다. 루크 도널드(잉글랜드)와 공동 선두로 최종일 경기에 나선 우즈는 이날 4타를 더 줄여 2위에 5타차 완승을 거뒀다. 우즈와 챔피언조에서 플레이를 펼친 도널드는 2타를 잃어 ‘붉은셔츠 공포’의 희생양이 되며 공동 3위(12언더파)로 밀렸다.
최경주는 이날 1타를 줄여 최종합계 10언더파 278타로 공동 7위에 올라 US뱅크챔피언십 공동 9위에 이어 2개 대회 연속 톱10 입상의 상승세를 탔다. 올해 3개 메이저대회에서 모두 컷오프됐던 최경주는 마지막 메이저대회에서 자존심을 회복, 다음 주 국내에서 열리는 신한동해오픈에 기분좋게 출전하게 됐다.
정동철 기자 ball@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