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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대 사장 "금강산 절경에 세계최고 골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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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기대 사장 "금강산 절경에 세계최고 골프장"

입력
2006.08.18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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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혜의 비경 아래, 세계 최고의 골프장을 짓겠습니다."

금강산 골프리조트 조성업체인 종합레저그룹 에머슨 퍼시픽㈜ 장기대(59) 사장은 17일 "북한 미사일 발사 등으로 금강산에 짓던 이산가족면회소의 남측 건설인력마저 철수되는 등 남북관계가 얼어붙었지만, 민간교류는 예외인 것 같다. 금강산 골프장 조성은 큰 차질없이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며 "10월 시범 라운딩에 이어 내년 4월 완전 개장에 아무런 지장이 없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했다.

장 사장은 "아무래도 북한 지역이니까 환경문제 등 여러 가지 어려운 점이 많지만 성의와 신뢰를 바탕으로 끊임없는 대화와 약속이행을 통해 난관을 극복할 수 있었다"고 소회를 털어 놓았다. 그는 "골프장을 조성하면서 북측 관계자들에게 '환경파괴가 아닌 환경복원'이란 슬로건을 내세웠고, 그들도 조금씩 우리의 이런 생각을 알아줬다"고 말했다.

그린과 페어웨이 등의 아름드리 소나무 4,000여 그루와 잡목 등 모든 나무를 벌목하지 않고 북측이 원하는 곳으로 이식했다. 이식하면 살기 힘든 밤나무 50여 그루도 정성을 다해 옮겨 살려냈는데, 북측이 여기 매우 감동을 받았다고 장 사장은 덧붙였다.

2004년 11월 착공한 금강산골프장은 2년여만에 준공을 앞둬 국내 최단기간 공사기록에 이어 세계 최장 홀(파7ㆍ1,014야드) 및 세계 최초 홀인원 홀(파3)을 갖췄으며 페어웨이 폭이 75∼85㎙에 이른다. 무엇보다도 모든 홀에서 금강산의 아름다운 비경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게 가장 큰 매력이다.

장 사장은 삼성이 운영하는 부산 동래베네스트GC에서 20년 넘게 일해오다 부산 아시아드CC 등을 거쳐 2004년 에머슨 퍼시픽에 새 둥지를 틀었다.

그는 국내 최초로 캐디에게 명찰을 달게 하고 복장도 대폭 개선, 캐디의 이미지를 개선했다.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없는 골프장을 만들기 위해 모든 직원들이 고생하고 있지만 다들 웃으며 일해줘 보람을 느낀다"고 말했다. 그의 휴대폰 벨소리는 가곡 '그리운 금강산'이다.

부산=김종한기자 tellm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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