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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사태 확산/ 金문화 "인사문제 내 책임하에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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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진룡 사태 확산/ 金문화 "인사문제 내 책임하에 결정"

입력
2006.08.18 0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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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자신의 집무실로 찾아온 한나라당 진상조사단을 맞는 김명곤 문화관광부 장관의 표정에서는 착잡함이 묻어났다. 김 장관은 질의응답에 앞서 “사실관계가 왜곡될 수도 있고, 의도하지 않았던 방식으로 확대될 우려가 있어 그 동안 의견표명을 자제해왔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우선 “아리랑TV 부사장과 한국영상자료원장 등 인사는 전적으로 장관인 나의 책임 아래 결정한 일”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진룡 전 차관은 개인적으로 서운하게 생각할지 모르겠지만, 인사 문제 때문에 유 전 차관이 경질됐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청와대의 인사청탁도 강하게 부인했다. 김 장관은 “장관이 임명권자라 하더라도 청와대와 충분히 인사협의를 할 수 있는 것”이라며 “다만, 그것을 받아들이느냐 여부는 전적으로 임명권자의 책임”이라고 말했다.

아리랑TV 부사장으로 추천된 총리실 간부 출신 김모씨에 대해서는 “청와대 홍보수석의 추천이 있다는 사실을 알았으나, 아리랑TV 사장이 반대하는데다 직제개편을 위해 부사장직을 없애는 것이 낫다고 해서 그렇게 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김 장관은 “한국영상자료원장은 추천위가 매긴 순위에 따라 임명하려고 했는데, 청와대의 인사검증 결과 후보들에게 문제가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며 “청와대의 인사검증을 존중하는 뜻에서 재공모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진상조사단은 “장관이 임용권을 갖는 공직에 대해 청와대가 어떤 사람을 써 달라고 하는 것은 인사협의도, 추천도 아니다”며 “법적 근거가 전혀 없는 추천은 인사청탁에 지나지 않는다”고 김 장관을 몰아세웠다.

김 장관은 신문유통원 운영에 대한 직무해태에 대해선 문화부의 책임을 어느 정도 인정했다. 하지만 그 책임을 장관이 아닌 차관에게 물은 것에 대해서는 “인사권자의 정무적 판단”이란 말로 피해갔다.

김 장관은 “청와대가 유 전 차관 경질의 주요 사유로 신문유통원 사업 부진을 거론한 것은 문화부의 업무 추진이 청와대의 기대에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전체적인 책임은 장관에게 있으나, 정무직의 인사는 인사권자가 여러 상황을 종합해 결정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신재연 기자 poet333@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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