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등에 대한 대비태세를 갖추기 위해 태평양에 배치한 탄도미사일 요격미사일 탑재 함정을 현재의 2배인 6척으로 늘릴 계획이라고 미 해군의 이지스 탄도미사일방어 프로그램 책임자인 앨런 힉스 소장이 16일 밝혔다.
미 국방부의 미사일방어(MD) 계획에 참여하고 있는 힉스 소장은 이날 MD 체제에 대한 회의 후 기자들에게 “함정 증파로 미국의 선택권이 늘어날 것으로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올해 안에 추가배치될 함정에는 레이시온사가 제작한 요격용 스탠더드 미사일(SM-3)과 함께 록히드마틴사가 개발한 이지스전투시스템이 탑재돼 단거리, 중거리 탄도미사일 방어에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또 북한과 이란의 미사일 개발을 우려해 수십억 달러를 들여 추진하고 있는 MD 체제의 한 부분으로 수년 안에 18척의 이지스 순양함과 구축함에 함정 탑재용 요격미사일을 배치할 예정이다.
힉스 소장은 장거리 또는 대륙간 탄도미사일은 현재 배치된 함정 탑재 요격미사일보다 비행속도가 빠르다면서 미국과 일본은 이들 미사일의 위협에 대처하기 위해 ‘SM-3 블록 2’로 불리는 개량 모델을 개발, 2015년까지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은 이와 함께 이란 등의 미사일 위협에 대비, 유럽에 미사일 요격 및 레이다 기지를 건설할 최적의 장소를 늦어도 수개월내 확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미 국방부 미사일방어국(MDA) 헨리 오버링 국장이 15일 밝혔다. 오버링 국장은 북한의 미사일 능력에 대해서도 경계심을 늦추지 않았다. 그는 “잘못된 결론을 내리지 않도록 신중해야 한다”면서 “북한이 비록 장거리 미사일 발사에 실패했지만 그게 북한이 능력을 갖추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다”고 강조했다. 유럽내 요격 미사일 기지 건설과 관련, 미국은 체코, 폴란드 등과 협의를 진행해 왔으며 오는 2011년까지 유럽에 총 10기의 요격 미사일을 배치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고 있다.
워싱턴=고태성 특파원 tsg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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