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富)에 대한 중국인들의 관심은 집착에 가깝다. 지난해 중국 포털사이트 신랑닷컴의 여론조사결과 중국인의 70%가 인생 최대 희망 1위로 ‘부자 되기’를 꼽았다. 시장경제 도입후 30년도 되지 않아 엄청난 경제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는 중국에서 대거 등장한 신흥 부자들. 과연 이들은 어떻게 부를 성취했으며 어떻게 살아가고 있을까?
MBC 해외 시사 프로그램 ‘W’는 중국 신흥부자들의 성공 스토리와 중국인들의 ‘부’에 대한 인식 변화를 취재한 ‘중국의 신흥부자들, 그들은 누구인가’를 18일 밤 11시50분에 방송한다.
광저우 외곽에 자리잡은 돔형 대저택. 미국의 백악관을 본 떠 지었다 해서 일명 ‘짝퉁 백악관’이라고 불리는 이 집 주인 덩젠궈씨. ‘노랑머리’로 염색을 하고 싸구려 티셔츠를 즐겨 입지만 그는 엄연히 중국의 영화ㆍ연예사업계에서 다섯손가락 안에 드는 영화제작사 회장이다. 그는 대저택에서 30명이 넘는 연예인 지망생들을 훈련시키고 있다. 고등학교도 졸업하지 못한 그가 개혁개방 이후 영화업계에 뛰어들어 성공하기까지의 이야기를 소개한다.
지난해 중국 최초로 나스닥에 상장된 LCD 광고회사 ‘포커스 미디어’의 사장 장난춘(사진). 엘리베이터, 횡단보도 앞, 슈퍼마켓과 각종 상점에 LCD 모니터를 설치해 광고만 내보내는 아이디어 하나로 회사 설립 4년 만에 중국 부자 순위 58위에 오른 올해 서른 셋의 청년 사업가다. 제작진은 상하이에서 가장 주목 받는 사업가 중 한 명인 그를 만나본다.
“부자가 되는 것은 죄가 아니다.” 덩샤오핑은 1978년 ‘부자가 될 수 있는 사람부터 부자가 되라’는 선부론과 ‘검은 고양이든 흰 고양이든 쥐만 잘 잡으면 된다’는 흑묘백묘론을 주창하며 사회주의에 시장경제를 도입했다. 이후 장쩌민은 자본가의 공산당 입당을 허용하기에 이른다.
시장경제의 도입으로 신흥 부자들이 속속 등장, 일반인들의 선망의 대상이 됐지만 최근에는 명품 소비를 일삼는 ‘신흥 부유층’들이 사회 문제로 떠오르고 있다. 최근 몇 년간 부자 피살 사건이 잇따라 발생하는 등 부자를 증오하는 ‘처우푸 현상’까지 확산되고 있다.
제작진은 ‘사회주의 시장경제’체제 하에서 중국인들에게 부와 부자는 어떤 의미인지를 살펴 보고, 상하이의 명품 소비문화와 부자 클럽을 통해 중국인의 ‘부’에 대한 인식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를 집중 조명한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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