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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비싸더라도… 술 깐깐하게 마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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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비싸더라도… 술 깐깐하게 마신다

입력
2006.08.17 23: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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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 김모(29)씨는 '다(多)주가'는 아니지만 '애(愛)주가' '미(美)주가'에 속하는 편이다. 술을 자주 마시지는 않지만, 이왕 마실 때는 고급 술을 찾기 때문.

김 씨는 "가끔 친구들과 어울릴 때면 프리미엄급 위스키나 와인을 주로 마시는 편"이라며 "맥주나 전통주 역시 가격은 조금 비싸더라도 목넘김이 좋거나 맛이 부드러운 술을 찾는다"고 말했다.

먹거리 문화의 관심이 높아지면서 프리미엄 열풍은 주류업계에도 거세게 불고 있다.

업체들도 세련되고 까다로워진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기 위해 고급화, 전문화를 내세우고 있다.

위스키 업계에서는 한국을 세계 최고의 프리미엄(12년산 이상) 위스키 시장으로 분류하고 있다.

발렌타인, 로얄살루트 등 고급 위스키 판매량은 이미 세계 1,2위를 달리고 있다.

여기에 위스키의 참맛을 보여주기 위해 업계에서 들고 나온 카드가 싱글몰트 위스키이다. 맥아(麥芽)를 증류한 이 제품은 위스키 고유의 맛과 향을 가장 제대로 느낄 수 있다.

특히 항암물질인 엘라직산을 적포도주보다 많이 함유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건강주로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싱글몰트 위스키의 대표주자인 글렌피딕의 국내 수입업체인 BLK무역은 최근 발베니 더블우드 12년산을 출시했다. 전통제조공법에 따라 생산하는 이 제품은 맥아 고유의 맛과 향이 그대로 살아있는 것이 특징.

진로발렌타인스도 12년산 싱글몰트위스키 글렌리벳을 최근 소개했다.

스코틀랜드에서 생산되는 위스키 중 최초로 영국 정부로부터 인증받은 제품으로, 글렌피딕과 함께 스카치 위스키를 대표하고 있다. 디아지오코리아에서도 신세대 몰트 위스키 애호가를 위해 글렌오드 싱글톤 12년산을 내놓았다.

외국에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명품와인도 인기다. 와인전문 수입회사 수석무역은 전설의 와인으로 불리는 프랑스 '샤토 하야스'를 판매한다.

와인 애호가들 사이에서 '흑진주'로 불리는 명품 와인이다. 연간 300상자(750㎖ 36병) 정도만 한정 생산되는데, 이번에 '샤토 하야스 샤토 뇌프 뒤 파프' 레드와 화이트 2종이 국내에 3상자가 수입됐다. 가격은 30만원대다.

샴페인의 수준도 한단계 업그레이드했다. 프랑스인이 가장 즐겨 마시는 멈의 꼬르동 루즈와 페리에 주에의 벨레포크가 최근 한국시장에 나온 것.

멈은 세계 3대 샴페인중 하나로, F1 그랑프리 대회 승리축하주로 유명해졌다. 벨레포크는 아르누보 유리 공예가인 에밀 갈레의 디자인으로 장식된 병 자체가 예술 작품으로 인정받고 있다.

전통주 시장에도 프리미엄급이 위세를 떨치고 있다. 전북 고창군 영농조합법인 고창 선운당이 출시한 복분자 운우는 5년간 연구개발 끝에 세상에 나온 명품 술이다.

5월초 2006국제주류박람회에서 유명 와인과 시음회를 가져 와인감별가(소믈리에)들로부터 높은 평가를 받기도 했다.

배상면주가는 백세주의 대항마로 대포를 출시했다. 알코올 도수 14도의 이 술은 소주의 대중성과 약주의 부드러움을 갖춘 웰빙형 전통주를 지향하고 있다.

오비맥주는 최첨단 양조공법인 저온숙성, 저온발효공법으로 생산한 OB blue를 출시했다. 이 공법은 효모의 활성을 최적화해, 맥주 본래의 맛과 향을 느끼게 해준다.

업계 관계자는 "애주가들의 주량은 줄어드는 반면 술의 품질은 고급화하는 것이 추세"라며 "프리미엄 주류시장을 둘러싼 전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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