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카드 매각을 통해 채권 금융기관들은 3조원대에 '대박'을 터뜨릴 것으로 보인다. LG카드 채권단을 대표하는 산업은행 김종배 부총재가 16일 기자회견에서 "LG카드 매각 가격에 110% 만족한다"고 말한 것도 이 같은 차익 실현과 무관하지 않다.
금융계에 따르면 산업은행과 농협, 신한은행 등 14개 LG카드 채권단이 보유한 LG카드 지분은 지난 6월말 기준 80.8%이며 주식 수로 1억143만주다. 채권단은 산업은행(지분율 22.93%)과 농협(14.59%), 국민은행(10.56%), 우리은행(8.14%), 신한은행(7.15%), 기업은행(5.95%), 하나은행(4.17%), 한미씨티은행(1.07%)과 6개 보험사로 구성돼 있다.
채권기관별 주당 매입가는 차이가 있지만 채권단이 분석하는 평균 주당 매입가는 3만5,000~3만6,000원 수준. 신한금융지주가 제시한 LG카드 주당 인수가로 알려진 6만8,000원대를 기준으로 하면 14개 채권단은 주당 약 3만2,000원의 차익을 얻게 된다. 채권단 총지분 80.8%를 모두 매각할 경우 전체 차익은 3조2,000억원대에 이른다.
이밖에 소액주주 가운데 5.19%(650만주)를 보유한 템플턴자산운용도 1,600억원의 차익을 얻을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2003년 LG카드 위기 때 주가 급락으로 800억원대 손해를 봤던 것을 감안하면 800억원대 수익을 올리는 셈이다.
정영오 기자 young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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