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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사과 사수작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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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사과 사수작전'

입력
2006.08.17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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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계천 사과, 제발 따가지 마세요."

서울시가 16일 청계천 하류 고산자교~신답철교 구간 양쪽 제방에 심어놓은 사과나무의 사과가 잇달아 사라지자 시민들에게 호소하고 있다.

공단은 6월부터 2,500여개의 사과가 열리자 서리를 막기 위해 자원봉사자와 공익요원을 배치해 24시간 순찰을 돌고 있다. 하지만 병충해를 막기 위해 일일이 봉지를 씌울 때부터 하나 둘씩 사라지더니 그 사이 500개 이상 없어졌다.

서울시 시설관리공단은 연초부터 충북 충주시 농업기술센터 사과연구실의 도움을 받아 사과나무의 발육상태를 세밀히 살피고 해충을 방제하는 등 정성을 들여왔다.

지난 해에도 사과가 채 익기도 전에 시민들이 모두 따가 10월 사과 수확행사에서는 달랑 9개의 사과만 남은 민망한 풍경이 연출됐다. 청계천 사과나무 가로수는 지난해 청계천 복원후 충주시로부터 116그루를 기증 받아 조성됐다.

사과서리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과를 따기 위해 가지를 꺾는 등 나무 자체가 훼손되고 있다는 점이다. 공단은 24시간 사과나무 순찰 외에도 인근 지역주민들을 '명예지킴이'로 선발해 시민들과 공동 사수작전을 펼치고, 사과나무마다 '사과열매를 보호하자'는 안내판을 조만간 설치키로 했다. 공단 관계자는 "10월 중순 수확을 해 불우이웃돕기 행사를 열 생각이지만 현재 상황이라면 낙관할 수 없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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