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2010년까지 가전 부문 세계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가전에 '아트'(Art)의 개념을 도입하는 디자인 경영을 통해서 세계 가전업계를 평정하겠다는 전략이다.
이영하 LG전자 DA(디지털어플라이언스)사업본부장(사장)은 16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열린 '아트 디오스 발표회'에서 "LG전자 가전 부문의 매출 성장률은 최근 몇 년동안 세계 최고 수준인데다가 이익률도 이미 업계 평균의 2배가 넘는 9%대"라며 "이런 추세라면 2007년 매출 120억~140억 달러를 달성해 월풀이나 일렉트로룩스 등 세계 1, 2위 가전 업체들과 어깨를 나란히 한 뒤 2010년에는 정상도 차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특히 "단순히 외형적 성장에 주력하기 보단 이익률을 높이는 게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차별화한 디자인 경영과 프리미엄 비중 확대에 힘을 쏟겠다"고 강조했다.
실제로 LG전자는 6월 디자인 경영 선포식을 가진 데 이어 이날 주요 임원진과 디자이너 1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아트 디오스 발표회'를 가졌다. 아트 디오스란 주방 가전 제품 디자인에 '순수 예술'을 접목시킨 LG전자의 새로운 가전제품군이다.
이날 공개된 아트 디오스의 첫 제품인 '모던 플라워'는 '꽃의 화가'로 불리는 하상림(여ㆍ45)씨의 작품을 냉장고 전면에 적용, 순수성과 고급스러움을 부각시켰다.
세계적인 스와로프스키 크리스탈을 표면 유리 밑에 특수공법으로 새겨 보석을 수놓은 듯한 느낌을 줬다. LG전자는 앞으로 양문형 냉장고에 이어 김치냉장고 식기세척기 광파오븐 등 디오스 컬렉션에 이러한 아트 디오스 개념을 확대 적용키로 했다.
LG전자가 디자인 경영 중에서도 순수 예술과 첨단 기술의 접목을 꾀하게 된 것은 철저한 소비자 요구를 반영한 것이다. LG전자 관계자는 "주방 가전은 한 번 구입하면 10년 가량 사용하고, 공간도 많이 차지하는 만큼 소비자들은 고급스러우면서도 싫증나지 않는 디자인을 원한다"며 "10년을 봐도 변함없는 가치를 가지고 있는 '순수 예술작품'을 제품에 접목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 사장은 "아트 디오스는 주거의 고급화 및 생활 수준 향상으로 인해 고급화한 소비자들에게 가전 제품이 예술 작품(갤러리 키친)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심어주게 될 것"이라며 "가전 디자인의 패러다임을 바꿔 세계 각국의 고객들에게 차별화한 가치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
박일근기자 ik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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