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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7> 요실금약 2달이상 먹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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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제대로 알고 씁시다] <7> 요실금약 2달이상 먹어야

입력
2006.08.16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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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국사기를 보면 신라 무열왕 김춘추의 부인이자 김유신의 동생인 문명왕후가 처녀시절 언니 보희에게서 꿈을 산 이야기가 나온다.

그 꿈의 내용인즉 왕후의 언니가 서악산 위에 올라가 소변을 보니 줄기가 한강처럼 큰 물을 이루어 서라벌을 온통 물바다로 만들었다는 얘기이다. 소변을 지나치게 많이 보거나 보고 싶은 데 잘 못 봐 고통 받는 사람들만 늘 보는 ‘오줌외과’ 의사에게 소변이 넘쳐 흘러 강물을 이룰 정도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그냥 넘어가기가 쉽지 않다.

소변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단어가 요실금이다. 요실금은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소변을 지리는 질환을 말하는데, 전 세계적으로 중년 여성의 가장 흔한 고민 중의 하나다. 대표적인 요실금의 원인은 방광 내에 고인 소변이 새지 않도록 잠금 장치 기능을 하는 요도 괄약근이 열려서 일 수도 있고, 소변을 저장하는 방광이 탈나서 일 수도 있다.

머리가 아프면 두통약을 먹고, 혈압이 높아지면 혈압을 조절하는 약을 먹으면 된다. 그렇다면 대표적인 자율 신경의 조절을 받는 방광의 문제는 어떨까. 약을 먹어서 조절되는 대표적인 방광의 문제가 절박성 요실금이다. 절박성 요실금은 과민성 방광의 특징적 증상인데 소변이 갑자기 마렵고, 일단 나오면 많은 양의 소변이 샌다는 특징이 있다. 이것은 방광근육이 불안정하게 수축을 하기 때문에 생기는 증상으로 마치 혈관이 긴장돼 혈압이 오르는 것과 마찬가지로 긴장된 근육을 이완시키는 항콜린성 제제를 쓰게 된다. 그런데 이런 항콜린성 약제들은 불면, 기억 감퇴, 구갈, 안구 건조, 소화 불량, 두통, 등의 부작용을 일으킬 수도 있다.

때문에 이 약제를 복용한 후 많은 수의 환자들이 입이 마르는 증상을 호소한다. 간혹 “아이고, 그 약 참 독하데요. 입이 바짝 바짝 마르고, 밥맛이 하나도 없는 것이….” 라며 오시는 아주머니들이 적지 않다. 하지만 다이어트 약이나 우울증 약들도 입마름 증상을 많이 생기게 하는 편인데 그런 약들의 부작용은 왜 그냥 넘어갈 수 있는 걸까. 아마도 약을 먹으면서 기대하는 바가 틀리기 때문인 것 같다.

과민성 방광 치료약들은 최소 2,3개월 이상 적정한 용량을 꾸준히 복용해야 효과가 유지된다. 그런데 약효가 빨리 나타나서 2,3주 이내에 증상이 호전되면 이제 약을 그만 먹어도 되지 않나 하며 의사와 상의 없이 약을 끊어 버리는 환자들이 있다. 이렇게 되면 결국 그 동안 먹어 온 약을 전부 ‘무효’로 만드는 것으로 오히려 약을 먹지 않는 것만 못하게 된다. 충분히 조절할 만한 정도의 시간을 들여야 하는데, 그 정도가 되지 않기 때문에 약을 끊으면 얼마 안 가 다시 원래 상태로 돌아가 버리기 때문이다. 따라서 과민성방광에 의한 요실금을 치료할 때는 반드시 의사와 꾸준히 상의하면서 약을 복용해야 하고, 투약을 중단하는 시기도 상의해 결정하는 것이 좋다.

/윤하나 이대목동병원 비뇨기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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