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벽한 상승 모드다. 전반기를 4위 두산에 3게임 뒤진 5위로 마쳤던 KIA가 후반기 들어 12승6패의 가파른 상승세를 타며 4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12승6패는 후반기 성적만 놓고 보면 8개팀 중 단연 1위.
후반기 KIA 상승세의 원동력은 투타 밸런스가 튼실해진 데서 찾을 수 있다. 지난 5월25일 부산 롯데전을 끝으로 사실상 전반기를 마감했던 에이스 김진우는 후반기 들어 로테이션을 거르지 않고 3전승을 올렸다. 전반기 막판에 가세한 새 용병 스캇, SK에서 방출된 뒤 KIA에 새둥지를 튼 베테랑 조경환, 최근 주전 내야수를 꿰찬 이현곤은 결정적인 순간 한 방을 터뜨려주고 있다.
KIA는 15일 광주구장에서 벌어진 삼성전에서도 장단 12안타를 터뜨리며 12-2의 대승을 거뒀다. 이로써 시즌 3연승, 삼성전 4연승을 올린 4위 KIA는 시즌 44승1무41패로 3위 한화와의 간격을 반 게임 차로 좁혔다. 1위 삼성은 시즌 상대 전적에서 7개 구단 가운데 유일하게 KIA에 4승2무7패로 열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지난 13일 광주 SK전에서 올 시즌 한 팀 최다안타(22개)를 터뜨렸던 KIA 타선은 삼성 선발 임동규에게도 뭇매를 퍼부었다. KIA는 2회말 이현곤의 2점포와 스캇의 솔로포로 3점을 얻으며 기선을 제압한 뒤 3회 4안타와 상대 실책, 희생 플라이를 엮어 4득점, 사실상 승부를 갈랐다.
KIA 선발 그레이싱어는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10승(10패)째를 챙겼다. 삼성 포수 진갑용은 이날 4타수 무안타로 23경기 연속 안타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다.
수원에서 2위 현대는 선발 캘러웨이의 8이닝 2피안타 무실점 역투에 힘입어 두산을 2-1로 눌렀다. 현대는 수원구장 두산 5연패를 끊었고, 두산은 최근 3연패에 빠졌다. 현대 마무리 박준수는 1이닝 동안 1실점 했지만 시즌 28세이브째를 올리며, 두산 정재훈을 1개 차로 제치고 이 부문 단독 2위로 뛰어 올랐다.
인천에서는 SK가 한화전 6연승 및 최근 4연승을 달린 선발 신승현의 6이닝 2피안타 1실점 호투를 앞세워 3-1 역전승을 거뒀다. SK는 두산을 제치고 3일만에 다시 5위에 복귀한 반면 한화는 올 시즌 최다인 5연패 늪에 빠졌다.
치열한 탈꼴찌 경쟁이 벌어진 잠실에서는 롯데가 3연승 중이던 LG를 4-3으로 꺾고 최하위 자리를 넘겼다. 롯데 선발 이상목은 최근 10경기 연속 퀄리티 스타트를 기록하며 LG전 6연승의 신바람을 냈다. 시즌 8승.
한편 이날 4개 구장에는 총 3만5,889명의 관중이 입장, 1982년 한국 프로야구 출범 이후 25시즌째에 대망의 8,000만 관중을 돌파했다.
인천=이상준기자 jun@hk.co.kr수원=최경호기자 squeez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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