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서래마을 영아유기 사건 용의자로 지목한 프랑스인 V(39ㆍ여)씨의 자궁조직 세포 DNA 검사가 어려움을 겪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소 한면수 유전자분석과장은 15일 “2003년 12월 자궁적출 수술을 받은 V씨는 태반이 부패돼 복막염으로 악화된 상황이었기 때문에 병원에서 보관 중이던 자궁조직의 상태도 매우 좋지 않다”며 “DNA를 확보하는 것이 여의치 않아 아직 만족할 만한 수준의 답을 얻지 못했다”고 밝혔다. 한 과장은 “일단 16일께 1차로 나온 분석결과를 검토한 뒤 조금이라도 불충분한 부분이 있다고 생각되면 주저 없이 재검사할 것”이라며 “이번 주를 넘겨 최종결과가 나올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14일 경찰청 관계자는 정례 브리핑에서 “V씨에 대한 DNA 검사 결과가 16일 나올 것”이라며 “V씨가 산모로 확정되면 곧바로 형사입건할 방침”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나 한 과장은 “16일에 최종 검사 결과가 나온다는 얘기는 신문을 보고 알았다”며 “9일부터 휴가 중인 상태였기 때문에 구두로 검사를 지시했을 뿐 아직 샘플조차 보지 못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그는 “시간이 더 걸리더라도 누구도 이의를 제기할 수 없는 투명한 과정을 거쳐 답을 내놓는다면 프랑스 정부나 C(40)씨 부부가 어쩔 수 없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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