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과 레바논 간 전쟁이 본격화한 지난달 12일 단 할루츠 이스라엘군 참모총장이 자신의 보유주식을 매각한 사실이 드러났다. 이로 인해 이스라엘 의원들이 사임을 요구하는 등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이스라엘 일간 마리브는 15일 할루츠 참모총장이 레바논에 대한 대규모 공격이 시작되기 단 몇 시간 전 보유 주식을 팔았다며 이날 주식시장이 폭락했다고 보도했다.
할루츠 참모총장이 주식을 판 시점은 7월12일 낮12시. 이스라엘군 병사 2명이 헤즈볼라에 납치된 지 3시간 만이며 이스라엘군 포대가 레바논의 헤즈볼라 진지를 포격하기 시작한 바로 그 시간이다.
할루츠 참모총장도 2만6,000달러 어치의 주식을 매각한 사실을 인정하고 이 거래에서 5,400달러를 손해봤다고 밝혔지만 이 거래가 임박한 전쟁과 관련 있다는 의혹에는 단호히 부인했다.
그는 “내가 그날 정오에 주식을 판 것은 사실이지만 그것을 전쟁과 연관지을 수는 없다. 그때 나는 전쟁이 일어날 것으로 생각하지 않았고 그날 주식을 판 것은 그 주식에서 이미 손해를 많이 보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노동당의 콜레트 아비탈 의원과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의 아리예 엘다드 의원은 이날 할루츠 참모총장의 사임을 요구했다.
아비탈 의원은 일간 하레츠와의 인터뷰에서 “국토가 불타는 동안 그는 투자 생각만 하고 있었다”며 “업무상 우선순위 선정에 심각한 문제가 있었다”고 지적했다.
또 즈벌런 오레브 의원은 검찰총장이 이 문제에 대해 조사할 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이스라엘 증권 당국은 내부자거래는 거래 대상 기업에 관련이 있을 경우에만 해당하며 시장의 전반적 상황을 고려한 거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며 할루츠 참모총장의 주식 매도는 법적으로 문제가 없다고 밝혔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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