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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금지화목토천해… 태양계 행성, 8개 아니면 1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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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금지화목토천해… 태양계 행성, 8개 아니면 10개?

입력
2006.08.15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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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계의 행성은 9개라는 이론이 깨지게 됐다.

14일 체코 프라하에서 개막된 국제천문학연맹(IAU) 총회에서는 9번째 행성인 명왕성의 지위와 행성의 정의에 대해 논의하고 있다. 12일 동안 계속되는 회의가 끝나면 태양계의 행성은 명왕성을 뺀 8개가 되거나 2003년 발견된 천체인 ‘제나’를 포함해 10개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그 동안 천문학계에는 1930년 발견된 명왕성이 행성이 아니라 소행성에 불과하다는 주장이 끊임없이 제기돼 왔다. 수성부터 해왕성까지의 8개 행성은 태양을 도는 궤도가 거의 원에 가깝고 하나의 평면상에 놓여 있다. 그러나 ‘카이퍼벨트’라 불리는 천체군에 속해 있는 명왕성은 궤도가 타원형이고 크게 기울어져 있다. 특히 명왕성의 근일점과 원일점은 각각 44억㎞와 57억㎞로 큰 차이가 나기 때문에 태양이 중심에 위치해 있는 다른 행성의 공전궤도와 달리 명왕성의 궤도에서는 태양은 한쪽 구석에 놓여 있다. 지름이 2,300㎞에 불과해 지구의 위성인 달보다 작다는 점도 행성이 아니라는 근거로 거론됐다.

오랫동안 논란이 됐음에도 아직까지 변함이 없던 명왕성의 지위가 최근 위협 받게 된 것은 2003년 발견된 ‘제나’(2003UB313)라는 천체 때문이다. 미국 캘리포니아공대의 마이클 브라운 교수는 허블 우주망원경 관측 결과 명왕성보다 약간 크고 달보다는 작은 천체가 명왕성보다 더 멀리서 공전하고 있는 것을 발견하고, 이 천체에 제나라는 이름을 붙였다. 제나도 카이퍼벨트에 속하고 명왕성과 거의 비슷한 특성을 지니고 있다. 이 때문에 천문학계는 만약 명왕성이 행성이라면 제나도 행성으로 인정해야 하고, 제나를 행성으로 인정하지 않는다면 명왕성도 ‘행성’ 지위를 박탈해야 한다는 딜레마에 빠졌다.

이후 일부 학자들은 카이퍼벨트에 속한 천체들은 행성에서 제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다른 학자들은 행성의 정의를 폭넓고 단순하게 정의해 더 많은 천체들을 행성에 포함시켜야 한다며 논쟁을 벌여 왔다. 전문가들은 이번 회의에 논쟁의 결론이 내려지면 태양계의 행성 수가 8개 또는 10개 이상으로 바뀔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최진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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