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에게 광복이란 두 글자는 희망을 뜻한다. 억압과 구속에서 벗어난 날인 광복절은 60년이 지난 오늘에도 우리 가슴 속에 민족의 희망, 미래의 희망이란 다른 이름으로 되살아 날 수 있다.”
서울 종로구 중학동 일본대사관 인근에서 열린 ‘일본 군국주의 우경화 규탄’ 집회에 참가한 김대하(38ㆍ민주노동당 창원시위원회 사무국장)씨는 “지금 광복절은 완성되지 않은 반쪽 광복”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광복절 자체야 기쁘고 의미 있는 날임에 틀림없지만 여전히 청산되지 않은 과거나 한미 자유무역협정(FTA)과 같이 국가의 미래에 큰 위협이 되는 현안을 해결하지 않고서 진정한 광복과 통일을 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도 ‘최근 몇 년 동안 미국을 둘러싼 이념 갈등으로 광복절의 순수성이 퇴색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양측이 불필요한 대결에 힘을 쏟은 때문”이라고 반성했다.
사회ㆍ노동 운동에 뛰어든 지 10여년. 14일 상경해 밤새 연세대에서 열린 8ㆍ15 행사까지 치른 탓에 몸은 피곤했지만 그의 표정은 당찼다.
“진보나 보수나 각자의 입장과 신념이 있기 때문에 이 갈등을 한번에 치유할 수는 없을지 모른다. 하지만 건강한 토론의 장만 마련되면 61년 전 그 감격대로 광복절에 함께 웃을 수 있는 길은 열려 있다고 확신한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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