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자동차 파업사태는 종료됐으나 기아자동차와 GM대우 등 나머지 업체의 노사 분규는 장기화 수순으로 접어들고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기아차 노사는 10일 14차 교섭을 가졌으나 별다른 성과 없이 끝났다. 기아차 노사는 16일 교섭을 재개할 예정이지만 임금 인상 및 단체협약에 대한 이견이 좁혀지지 않아 교섭이 장기화할 것으로 예상된다.
노사 교섭과 병행해 기아차 노조는 지난달 18일부터 부분 파업을 진행중이다. 회사측은 14일 현재까지 총 1만5,300여대의 차량을 생산하지 못해 2,300억원의 매출 손실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기아차 관계자는 “예년에는 현대차 임ㆍ단협 내용을 따라가는 추세였으나 올해는 분위기가 다르다”며 협상이 오래갈 것으로 내다봤다.
사측의 정리해고 방침에 반발해 노조가 전면 파업에 돌입한 쌍용자동차 상황은 더욱 심각하다. 쌍용차 노사는 올해 임ㆍ단협은 시작도 못한 상태. 노조는 사측의 정리해고와 대주주인 상하이차에 대한 기술 유출에 반발해 한달 넘게 파업을 벌이고 있다. 특히 쌍용차가 11일 554명을 정리 해고하는 내용의 구조조정 방안을 노동부에 신고한 뒤에는 노조가 이사진 9명을 업무상 배임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는 등 사태가 악화하고 있다.
조합원 전체 찬반투표에서 잠정 합의안이 거부된 GM대우 노사도 14일 재교섭을 위한 첫 협상을 시작했으나, 새로운 합의안을 마련하려면 상당한 시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조철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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