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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각설이"/ 18일 품바 발상지인 무안郡서 전국 8개팀참가 '명인' 선발대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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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갑다, 각설이"/ 18일 품바 발상지인 무안郡서 전국 8개팀참가 '명인' 선발대회

입력
2006.08.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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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왔던 각설이 죽지도 않고 또 왔네."

일제 식민지 시절 나라 잃은 서러움과 민초들의 애환을 독설과 유머로 풍자했던 각설이 타령(일명 품바)이 발상지인 전남 무안군에서 되살아난다.

13일 무안군 일로읍 청년회에 따르면 품바의 혼을 되살리기 위해 18~20일 일로읍 회산 백련지에서 전국 각설이 단체들이 참여한 제1회 전국 품바 명인명창 선발대회를 갖는다.

이 대회에는 사전심사를 거쳐 선발된 전국 8개팀이 참가해 품바의 발상지인 일로읍 의산리 천사촌(天舍村)의 대를 이을 전국 최고의 품바 자리를 놓고 겨루게 된다. 대학로에서 활동 중인 ‘김시라 극단’의 특별초청공연도 준비돼 있다.

이번에 품바명인 선발대회를 갖게 된 것은 품바의 발상지인 천사촌이 잊혀져 가고 있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목포경실련 무안지부 및 인의예술단 등이 품바 재조명 작업에 나섰고 무안군도 품바를 문화자산으로 키우는 데 공감해 축제가 탄생했다.

인의예술단 서선진 회장은 "한국을 넘어 세계적인 문화 자산으로 평가받고 있는 품바가 지금까지 방치된 것이 가슴 아팠다"며 "더 늦기 전에 문화관광자원으로 적극 개발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 관계자도 "거지촌이란 명칭 때문에 일부 군민이 반대해 지금껏 계승 대책을 추진하지 못했다"며 "군민합의만 이뤄지면 상시 공연장 건립 등 문화자원으로 개발하는데 적극 나서겠다"고 밝혔다.

한편 품바의 발생지인 무안 일로읍 의산리 밤나무골 공동묘지 아래 자리잡은 천사촌은 각설이 대장이었던 천자근(별명 김작은이)이 1920년 목포 부두 노동자파업을 주도했다 일경을 피해 정착한 곳으로 1950년대 말까지 전국의 부랑인 등 100여명의 회원들이 생활해 왔다. 현재는 품바 발상지를 알리는 표지석만 있을 뿐 잡초로 뒤덮여 있다.

무안=박경우기자 gwpar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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