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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무명 신재웅 '딱! 하나에 놓친 노히트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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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무명 신재웅 '딱! 하나에 놓친 노히트노런'

입력
2006.08.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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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회까지 투구수 88개에 0피안타 2볼넷 무실점. 프로 첫 선발 등판이라 떨릴 법도 싶었지만 LG 좌완 2년차 신재웅(24)은 씩씩하게 공을 던졌다. 이제 아웃카운트 3개만 잡아내면 한국프로야구 25년 역사상 13번째 노히트 노런이 수립되는 순간.

잠실구장을 찾은 1만여 LG 홈팬의 기립박수 끝에 9회초 마운드에 오른 신재웅은 한화의 선두 타자 신경현을 향해 힘차게 공을 뿌렸다. 하지만 공이 손 끝에서 벗어난 순간 아차 싶었다. 바깥쪽 낮게 겨냥했지만 가운데 높게 들어간 직구는 깨끗한 좌전 안타로 연결됐다.

신재웅의 실투 하나에 지난 2000년 5월18일 당시 한화 송진우가 광주 해태전에서 기록한 뒤 6년 동안 명맥이 끊겼던 노히트 노런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삼성 브라운과 전병호도 각각 8일과 9일 대구 LG전에서 8회 2사와 6회까지 노히트노런 행진을 벌였다. 하지만 신재웅의 무피안타 행진은 8이닝 동안 이어졌기에 더욱 아쉬웠다.

노히트 노런은 놓쳤지만 신재웅은 11일 잠실 한화전에서 9이닝을 1피안타 2볼넷 4탈삼진으로 막아 생애 첫 완봉승을 거뒀다. 1피안타 완봉승은 시즌 1호, 통산 37호. 9회 마지막까지 마운드를 지켰지만 투구수는 99개에 불과했다. 생애 첫 선발 등판을 완봉승으로 장식한 신재웅의 빛나는 호투에 힘입어 LG는 한화를 2시간 22분 만에 6-0으로 완파하고 최근 3연패에서 벗어났다.

신재웅은 “노히트 노런이 깨지는 순간 역시 끝까지 신중하게 던져야 한다는 사실을 깨달았다”며 이마에 흐르는 땀을 훔쳤다. 지난 9일 선발 등판을 통보 받은 신재웅은 “오늘 마운드에 오르는 순간까지 떨렸다. 하지만 1회초 선두타자 조원우 선배에게 던진 공이 스트라이크가 되자 긴장이 풀렸다”며 해맑게 웃었다. 한화는 잠실 3연승 및 방문 5연승 끝.

세이브 부문 1, 2위를 달리는 삼성 오승환(31세이브)과 두산 정재훈(27세이브)은 나란히 구원 실패로 팀 패배를 자초했다.

오승환은 대구 현대전에서 3-1로 앞선 7회 1, 2루에서 마운드에 올랐지만 볼넷과 싹쓸이 2루타를 내주고 시즌 2패째를 안았다. 삼성은 뼈아픈 역전패를 당하며 최근 3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 두산 마무리 정재훈도 마산 롯데전에서 4-4 동점인 9회 1사 1루에서 등판, 볼넷 2개를 내준 뒤 이대호에게 끝내기 안타를 얻어 맞았다.

반면 현대 박준수는 세이브를 추가, 정재훈과 공동 2위에 올랐다. SK는 광주 방문 경기에서 KIA를 4-3으로 꺾고 7월8일 이후 34일만에 5위를 탈환했다. 두산은 6위 추락.

이승택기자 lst@hk.co.kr잠실=이상준기자 ju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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