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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유럽진출…연말까지 기다리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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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유럽진출…연말까지 기다리겠다"

입력
2006.08.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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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을 쉴 수 있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

‘골든보이’ 안정환(30)이 유럽 빅리그 이적에 최대 고비를 맞고 있다. 올 여름 이적시장에서 갈 곳을 찾지 못할 수도 있는 ‘무적(無籍) 선수’가 될 위기에 처한 것. 그러나 안정환은 “유럽에 진출하지 못한다면 4개월을 쉴 수도 있다”는 발언까지 쏟아내며 집착을 버리지 않고 있다.

안정환은 13일 파주 대표팀 트레이닝센터(NFC)에서 열린 축구대표팀 단체 기자회견에서 “에이전트의 연락을 계속 기다리고 있지만 사정이 여의치 않으면 올 겨울 이적시장이 다시 열릴 때까지 4개월동안 쉬는 상황이 올 수도 있다”고 밝혔다. 안정환은 지난 겨울 이적시장에서 독일의 뒤스부르크로 이적했지만 주전을 꿰차지 못한 채 팀의 2부리그 강등을 지켜봐야 했다. 월드컵을 겪은 뒤 유럽 빅리그의 타팀으로 이적을 물색했지만 여의치 않은 상황. 국내복귀와 K리그 복귀는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 유럽리그로의 이적은 8월 말까지가 마지노선이다.

안정환은 “선수로서 되도록 많은 리그를 경험하고 싶었다. 꼭 빅리그만 고집하는 것은 아니지만 짧은 축구인생에서 빅리그에서의 생활은 중요하다”면서 재차 유럽행에 대한 의지를 밝혔다. 안정환은 이어 “2010년 남아공 월드컵까지 뛸 생각은 없다. 대표팀 후배들을 위해 자리를 양보할 때가 곧 올 것 같다”며 대표팀 은퇴시기를 저울질하고 있음을 밝혔다. 안정환은 “사실 독일월드컵이 끝나고 은퇴하려 했지만 만족한 성과를 거두지 못해서 은퇴하지 않았다. 대표팀에 이동국과 조재진 등 좋은 후배들이 많은 만큼 물러설 때가 곧 올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NFC에 재소집된 태극전사들은 16일 대만전을 앞두고 ‘대량 득점’을 통한 필승 의지를 다졌다. 이천수(25ㆍ울산)는 “과거 월드컵이 끝난 뒤 긴장감이 떨어져서 약팀들에 고전한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엔 다르다”면서 “100번 골을 넣더라도 101번째 골을 넣겠다는 각오로 임하겠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조재진 대신 대만행 티켓을 잡은 ‘괴물’ 신영록(19ㆍ수원) 역시 “공격수는 골로 말한다. 기회를 잡으면 반드시 골을 넣겠다”며 대만전 승리를 자신했다. 핌 베어벡 감독이 이끄는 축구대표팀은 14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아시안컵 2차 예선이 열리는 대만으로 출국한다.

파주=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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