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 천안 독립기념관(관장 김삼웅)이 전두환 전 대통령 흔적 지우기에 나섰다. 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독립기념관 건립비와 기념식수 표시석 등이 대상이다.
독립기념관은 지난달 20일 이사회를 열어 전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건립비를 경내 다른 곳으로 이전키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독립기념관은 최근 한나라당 이계경 의원에게 ‘전두환 건립비 이전 설치 경위 보고서’를 제출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열린우리당 이상경 의원이 지난해 6월 국회에서 “반란 수괴 이름의 건립비를 철거해야 한다”고 주장한 후 언론 및 국회가 수 차례 철거를 요구함에 따라 독립기념관은 지난달 회의를 열어 이전을 결정했다. 독립기념관은 건립비를 철거한 곳에 대체 조형물을 설치할 방침이다.
독립기념관은 건립비의 중량이 엄청나고 외부로 옮기는 것도 모양새가 좋지 않다는 판단에 따라 보훈처와 협의, 지금 규모보다 작고 ‘전두환 대통령’이라는 이름이 들어가지 않은 건립비를 다시 제작해 경내 적당한 장소를 찾아 세울 계획이다.
이와 함께 현재 겨레의 집 앞마당에 전씨 내외가 기념식수한 느티나무 2그루와 반송 1그루의 표시석도 수장고에 보관할 예정이다. 1987년 대리석으로 만든 기념식수 표시석에는 ‘전두환 대통령 각하 내외분 기념식수’라는 글귀가 새겨져 있다.
독립기념관은 82년 일본 역사교과서의 한국사 왜곡 사건을 계기로 국민모금 운동을 통해 전씨의 대통령 재임 때인 87년 8월15일 준공됐다.
천안= 글ㆍ사진 이준호기자 junho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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