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나라당 정진섭(경기 광주) 의원이 광복절을 하루 앞둔 14일 술을 마신 뒤 일본군대 위안부 할머니들의 공동체인 경기 광주군 ‘나눔의 집’을 방문, 비난을 사고 있다.
정 의원은 이날 오후 3시께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로하기 위해 한명숙 총리, 복지부 차관, 여성부 차관 등이 방문한 자리에 낮술을 마신 채 참석했다. 정 의원은 행사 참석자 명단에 포함돼 있지 않았지만 예고 없이 행사장에 들렀다.
정 의원은 이 자리에서 “제가 경기 광주 국회의원입니다. 광주를 위해…(나눔의 집 원장) 원행 스님이 고생하셨으니…총리님이 말씀하셨는데 잘해야 되죠. 대한민국을 세계로 이끌고 동북아의 자존심을 세우고…다시 한번 부탁 드립니다”라는 등 평소와 달리 말을 어눌하게 했다고 당시 참석자들은 전했다. 정 의원은 또 이 자리에서 음료수 잔을 엎질러 한 총리 앞에 놓인 나눔의 집 현황보고자료가 흠뻑 젖었다.
정 의원은 20분 정도의 대화가 끝나고 한 총리 일행이 할머니들과 환담을 위해 바로 옆 생활관으로 이동하던 중 총리실 측 제지로 나눔의 집을 먼저 나왔다.
정 의원 측은 “점심에 경기도의회 건설교통위원 등 10여명과 광주의 한 음식점에서 40분간 식사를 하면서 소주 2, 3잔을 마셨다”며 “전혀 취한 상태가 아니었기 때문에 횡설수설하지 않았고, 물을 엎지른 것은 술과는 관련이 없는 실수였다”고 해명했다. 또 정 의원은 “국회 의원회관에서 약속이 있어 중간에 나온 것이지 술에 취해 추태를 부리다 쫓겨난 것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이날 오후 3시께 나눔의 집을 방문해 현황보고, 할머니들과 환담, 위안부 역사관 관람 등을 마치고 1시간 후 돌아갔다.
이범구 기자 goguma@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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