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이 에버랜드 전환사채(CB) 편법증여 사건과 관련해 홍석현 전 중앙일보 회장을 최근 소환 조사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 이건희 회장과 이학수 부회장도 조만간 소환될 전망이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사부(부장 박성재)는 지난 10일 홍 전 회장을 비공개로 불러 조사한 뒤 귀가시켰다고 13일 밝혔다.
검찰은 홍 전 회장에게 에버랜드 주주사인 중앙일보가 1996년 에버랜드가 발행한 CB를 인수하지 않고 포기하면서 이 회장이나 삼성 비서실과 모종의 논의가 있었는지를 추궁했다.
검찰은 이 회장이 1998년 홍 전 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던 보광그룹에 중앙일보 주식 51만9,000주를 무상 증여한 것이 전환사채 인수를 포기한 데 따른 대가였는지 여부도 조사했다.
홍 전 회장은 에버랜드가 CB를 발행했을 당시 2년 연속 적자를 내고 있었던 데다 주식배당도 이뤄진 적이 없어 투자 가치가 적다고 판단해 실권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회장과 CB발행 당시 비서실 차장이었던 이 부회장의 소환은 24일 예정된 허태학ㆍ박노빈 에버랜드 전ㆍ현직 사장의 항소심 공판 이전에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사건 재판부인 서울고법 형사5부는 지난달 20일 열린 공판에서 CB 배정 과정에서 이 회장 등의 공모 관계를 보다 명확하게 입증해 오라고 검찰에 요구했다.
김영화 기자 yaa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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