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델 카스트로 쿠바 국가평의회 의장이 지난달 31일 장 수술 후 2주일 만에 처음으로 사진을 공개하며 건재를 과시했다. 하지만 자신의 건강에 대해서는 “어떤 것도 확신할 수 없다”며 조심스런 입장을 보였다.
쿠바의 일간지‘주벤투드 레벨레’는 13일 인터넷판에서 카스트로가 12일자 쿠바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를 읽고 있는 모습을 포함해 4장의 사진을 공개하고 카스트로의 성명을 함께 실었다. 카스트로는 자신의 80번째 생일을 맞은 13일 자신의 병세가 회복되고 있는 사진을 공개함으로써 일각에서 제기된 건강 이상설을 일축했다.
카스트로는 ‘쿠바와 전세계 동지들과 친구에게’라는 성명을 통해 “객관적인 (나의 몸) 상태가 상당히 호전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은 거짓이 아니다”고 말해 수술 후 회복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했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이어 “그렇다고 회복기간이 예상보다 빠르다거나 더 이상 위험이 없다고는 확신할 수는 없다”고 말해 예전처럼 건강을 회복하기는 힘들다는 뜻을 밝혔다. 카스트로는 “쿠바 국민들이 모든 것을 낙관적으로 생각길 바라는 동시에 그 반대의 뉴스도 받아들일 준비도 하고 있어야 한다”고 전했다.
하지만 카스트로는 자신에게 지지를 보내준 쿠바 국민들에게 무한한 감사를 보낸다며 쿠바는 앞으로도 계속 전진할 것이며 자신도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쿠바 공산당 기관지 ‘그란마’도 12일 카스트로를 끈질긴 생명력을 가진 쿠바 토착 열대성 나무 ‘카과이란’에 비유하면서 그의 건재를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불과 몇 시간 전에 사령관(카스트로)을 만난 한 친구가 ‘카과이란(카스트로)이 일어섰다’며 그가 목격한 좋은 소식을 우리에게 알려주었다”고 전했다.
신문은 또 이 친구를 인용, “혁명 지도자(카스트로)가 간단한 물리치료를 받은 후 방에서 몇 걸음을 내디딘 뒤 의자에 앉아 얘기를 나누었다”고 덧붙였다.
카스트로와 막역한 사이이자 정치적 동맹자인 우고 차베스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13일 쿠바를 방문, 카스트로를 만날 계획이다. 차베스 대통령은 앞서 기자들과 만나 “카스트로에게 좋은 선물과 케이크를 갖고 갈 것이며 우리는 이 위대한 인물의 80회 생일을 축하하겠다”고 말했다.
권대익 기자 d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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