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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농구 '아~ 3점차 분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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男농구 '아~ 3점차 분패'

입력
2006.08.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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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궂은 일을 하라고 내 보냈는데 득점에 신경을 쓰고 있다. 벤치의 의도대로 농구하지 않는 선수는 필요 없다.”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 비타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2006 터키와의 개막전에서 67-70으로 패한 한국 대표팀의 최부영 감독은 이날 경기 MVP에 선정된 포워드 김민수에 대해 대놓고 ‘쓴소리’를 했다.

16점으로 한국 선수 가운데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에 대한 평가로는 의외였다. “하승진 혼자 힘들어 해서 수비와 리바운드에 가담해 줄 것을 주문했는데 엉뚱하게 슛만 던졌다”는 게 최부영 감독의 불만.

한국 대표팀의 화두인 ‘세대 교체’와 조직력에 대한 사령탑의 생각이 단적으로 드러난 말이었다. 그리고 20여 일간 강도 높은 훈련을 벌인 한국 대표팀은 강력한 수비력을 ‘희망의 전리품’으로 남겼다.

비록 패했지만 2001년 유럽선수권 준우승팀인 유럽의 강호 터키를 상대로 승리의 문턱까지 밟았던 경기였다. 64-66으로 뒤졌던 경기 종료 1분 17초전. 방성윤의 3점슛이 터지자 관중석이 술렁였다.

경기 종료 22초를 남기고 터키 세르칸에게 속공을 허용해 67-68. 숨막히는 20초의 승부에서 한국의 포인트가드 김승현은 과감한 중앙돌파를 시도했으나 심판은 휘슬을 불어 트래블링 반칙을 선언했다. 그리고 터키 케렘의 쐐기골로 스코어는 67-70.

터키의 탄예비치 보그단 감독도 “이기긴 했지만 한국의 수비가 뛰어났다”고 평할 정도였다. 한국은 초반부터 타이트한 수비를 펼치며 터키를 괴롭혔다. 경기 초반 몸이 풀리지 않은 터키 선수들은 쉬운 골밑 찬스도 놓쳤고, 한국의 강력한 대인수비를 뚫지 못했다.

터키가 1퀴터 4분이 지나서야 아키올 젱크의 슛으로 첫 득점을 기록하는 동안 한국은 김민수(16득점)와 하승진(10득점)의 득점포를 가동하며 경기를 풀어나갔다. 1쿼터를 14-9로 앞선 한국은 2쿼터에서도 32-31의 리드를 유지했으나 3쿼터 시작과 함께 페케르 카야(12득점)와 세르칸(14득점)에게 연속골을 허용, 처음으로 역전을 허용했다.

3쿼터에만 12점을 몰아넣은 이브라힘(12득점)을 막지 못해 끌려갔던 한국은 방성윤의 3점슛으로 마지막 승부수를 띄웠으나 스코어를 뒤집는 데는 실패했다.

최부영 감독은 “선수들 대부분이 몸 상태가 좋지 않았지만 끈적끈적한 수비를 선보였다는 점이 소득이다. 터키를 상대로 70점으로 막았다는 것은 주목할 만한 일”이라고 평가했다.

터키의 탄예비치 보그단 감독은 “하승진과 김승현 방성윤이 눈에 띄었다”고 평가했다. 한편 르브론 제임스, 카멜로 앤서니, 드웨인 웨이드 등 NBA 특급 선수들이 포함된 미국 대표팀은 이날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했다.

잠실=한준규 기자 manbok@hk.co.kr오미현기자 mhoh25@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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