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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략기지 건설 '뒷걸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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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전략기지 건설 '뒷걸음'

입력
2006.08.15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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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군이 제주에 전략기지를 세우려던 당초 계획을 탐색ㆍ구조부대 창설로 전환한 것으로 확인됐다.

13일 복수의 군 소식통에 따르면 제주도에 대대급 탐색ㆍ구조부대를 창설한다는 내용의 전력증강 방안이 ‘2007~11년 국방중기계획’에 포함했다. 공군은 구조헬기인 HH_60P나 HH_47D 및 CN_235와 C_130 등의 수송기 전력을 주로 배치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탐색ㆍ구조부대 창설은 제주 특별자치도 설치 구상에 따른 인도적인 구조지원 임무 수행 차원에서 이뤄진 측면도 강하다”며 “국제민간항공기구(ICAO) 규정에 따른 순수 인도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앞서 공군은 중국과 대만 일본으로 이어지는 동중국해의 꼭지점인 제주의 지정학적 위치를 전략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전략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이를 ‘국방중기계획’에 포함시켜 놓았다. 공군은 그러나 2008년부터 약 4,400억원을 들여 제주에 전략기지를 건설한다는 내용이 ‘2006~10년 국방중기계획’에 포함된 사실이 알려지면서(4월 12일 한국일보 보도) 제주도민들의 반발이 격화하자 전략기지 대신 탐색ㆍ구조부대 건설로 방향을 바꾼 것으로 알려졌다. 군 소식통도 “군의 전력기획문서 등에 담긴 ‘제주공군전략기지 사업’을 최근 ‘남부 탐색ㆍ구조부대 사업’으로 바꿨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제주전략기지 건설 방안이 명칭만 바뀐 채 그대로 추진되는 것 아니냐는 의혹도 일고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공군의 요청에 따라 제주전략기지라는 명칭을 남부 탐색ㆍ구조부대로 고쳤지만 이 부대가 앞으로 어떤 임무를 수행하게 될지는 공군이 결정할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김정곤 기자 j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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