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재벌 3세들이 최대 수백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금융감독원과 증권선물거래소에 따르면 상호출자제한기업집단 기준 30대 그룹의 오너 집안 3세 가운데 1982년 이후(만 24세 이하)에 출생한 48명이 보유한 상장 계열회사 주식수는 1,484만주이며, 11일 종가 기준 평가금액은 총 4,351억원에 달했다. 이 중 15명은 평가액이 100억원 이상이었다.
평가액 상위는 주로 한화, GS, LG그룹에서 차지했다.
한화그룹 김승연 회장의 장남 동관(23)씨와 차남 동원(21)씨는 각각 한화 주식 333만주(869억원), 125만주(326억원)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삼남(17)도 한화 주식을 125만주 갖고 있어 이들이 보유한 주식의 평가금액은 1,521억원에 달한다.
GS그룹에서는 허씨 집안의 3세 중 10명이 계열사 주식을 갖고 있다. 치홍(23)씨가 345억원, 두홍(24) 219억원, 주홍(23) 149억원 태홍(21) 122억원 등이다. 5세, 6세인 아이들도 각각 100억원대의 주식을 보유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LG그룹은 구본무 회장의 딸(10)을 비롯해 계열사인 ㈜LG와 LG상사 주식을 보유한 젊은 주식 부자가 12명이다. 이 가운데 10대 3명이 100억원 이상의 주식을 갖고 있다.
LS그룹에서는 LS전선 구자열 부회장의 아들인 동휘(24)씨가 LS전선 35만주(121억원)를 보유하고 있고 SK그룹은 고 최종건 회장의 장손(19)이 SK케미칼 31만주(112억원)를 갖고 있다. 세아그룹에서는 오너의 인척인 두살배기 아이가 계열사 주식 1,400만원어치를 보유하고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최근 몇몇 그룹에서 지분 승계를 하면서 재벌 3세들의 주식이 다소 늘어나는 것 같다"며 "이들은 부모에게서 주식이나 현금을 상속ㆍ증여 받거나 이미 보유한 주식에서 발생한 배당수입과 담보대출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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