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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터치] '괴물' 무엇이 관객을 부르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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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터치] '괴물' 무엇이 관객을 부르는가

입력
2006.08.15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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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괴물’이 개봉과 더불어 각종 관객 동원 기록을 휘몰아치듯 깨뜨리며 1,000만 관객 카운트 다운에 들어 갔다. 50만 내외를 기록하던 평일 관객수가 25만명 정도로 급감했지만 17일까지는 네 번째 1,000만 영화의 자리에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 ‘왕의 남자’(1,230만명)의 최고 흥행 기록도 불과 4개월 여 만에 갈아치울 기세다.

눈 깜짝할 사이에 입이 벌어질만한 숫자의 향연을 펼치고 있지만 ‘괴물’에 대한 반응은 극장 문을 나서면 의외로 조용하다. ‘실미도’, ‘태극기 휘날리며’, ‘왕의 남자’가 사회적 반향을 에너지 삼아 1,000만 고지를 넘어섰던 것과 비교하면 달라도 너무 다르다. ‘괴물’의 흥행 쾌속 질주는 그래서 더욱 의미가 있다.

낯선 장르 영화로 대박

‘실미도’와 ‘태극기 휘날리며’는 아픈 역사의 뒷면을 들추며 관객들의 민족주의적 감성을 자극했다. 역사적 사실을 소재로 장대한 스펙터클에 액션을 곁들인 것이 관객들의 시선을 사로 잡았다. ‘왕의 남자’는 다층적 이야기 구조로 해석의 스펙트럼을 넓히며 다양한 계층의 관객을 흡인했다. 중ㆍ장년층을 극장으로 불러낼 수 있는 사극이라는 유인책도 있었다. 세 작품이 모두 완성도가 높다는 공통점 이외에도 국내 관객들이 쉬 몰입할 수 있다는 장르적 장점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괴물’은 장르 성격부터 다르다. 충무로의 비주류인 심형래 감독의 ‘용가리’ 등을 제외하면 한국형 괴수 영화는 지극히 낯선 분야다. 독특한 이야기 설정과 특이한 소재는 블록 버스터 흥행의 걸림돌. ‘성냥팔이 소녀의 재림’, ‘아 유 레디’, ‘2009 로스트메모리즈’가 재앙에 가까운 흥행 성적을 남긴 것이 이를 방증한다.

봉준호 감독은 높은 완성도로 소재의 한계를 뛰어넘었다. 괴수 영화지만 한국인이 선호하는 가족 이야기에 중심을 두었고, 유머도 곳곳에 배치했다. 할리우드 영화와 달리 단순 명료한 영웅담을 탈피한 것도 주효했다. 영화평론가 오동진 씨는 “굉장히 영리한 웰 메이드 상업 영화“라며 “여러 가지 사회적 해석의 여지를 남기면서 포장도 고급스럽게 잘한 영화”라고 평가했다.

유통망이 완성도 뒷받침

유통망이라 할 수 있는 배급 여건도 좋았다. ‘괴물’의 개봉 스크린 수는 620개. 기존 최고 기록인 ‘태풍’의 540개를 간단히 뛰어넘는 수치로, 전국 스크린(1,648개)의 38%에 해당한다.

스크린을 장악하는데는 운도 따랐다. ‘미션 임파서블3’, ‘캐리비안의 해적:망자의 함’ 등 주요 할리우드 블록버스터들이 예년보다 일찌감치 개봉, ‘괴물’의 흥행 가도에 길을 터줬다. 관객들이 잔뜩 기대했던 강우석 감독의 ‘한반도’가 신통치 않은 흥행 성적을 거둔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 많은 영화들이 ‘괴물’과의 맞대결을 피했고, ‘괴물’은 그 빈자리에 ‘무혈 입성’했다.

한국형 블록버스터의 정점

‘괴물’은 한국 블록버스터의 관람 문화도 뒤바꿔 놓았다. 관객들은 이제 정치나 사회 등 외풍에서 벗어나 영화 자체에 환호하고 영화만을 즐기고 있다. 독특한 소재와 영화를 그 내용만으로 즐길 수 있는 1,000만 영화라는 점에서 ‘괴물’은 한국 블록버스터의 진화이자 그 정점이라 할 수 있다.

평단에서는 우리 사회에 대한 비판과 풍자가 가득한 영화로 ‘괴물’을 평가한다. 봉 감독도 “미군의 독극물 한강 방류와 이라크 전쟁 등 미국에 대한 풍자를 하고 싶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괴물’에 담긴 메시지는 사회적으로 반미 논쟁 등 큰 화두를 던지지는 못하고 있다. 영화평론가 심영섭 씨는 “할리우드의 영화 기법으로 할리우드를 풍자하는 장르적 재미가 더 크다“며 “따라서 정치적 메시지가 있어도 논의 거리가 되지 못한다”고 분석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괴물' 제작자 최용배 청어람 대표 "속편 만들수도"

2002년 3월, 봉준호 감독은 송강호의 일정 탓에 ‘살인의 추억’ 촬영이 미뤄진 사이 최용배 청어람 대표를 찾았다. 봉 감독은 한강과 63빌딩을 배경으로 스코틀랜드 네스호의 괴물 네시 그림을 합성한 A4 용지 한 장을 내밀고는, “한강에 괴물이 나타나는 영화 한 번 만들어 보자”고 제안했다. 순간 최 대표의 머리 속에는 온갖 생각이 스쳐 지나갔다. ‘재미는 있겠다, 그런데 가능한 기획일까, 컴퓨터 그래픽은 어떻게 하지?…’

잠시 고민하던 최 대표는 그 자리에서 제안을 받아들였다. “남들이 안 하는 새로운 것을 하고 싶다는 욕심이 있었고, 미국에서는 수없이 만드는 장르인데 흉내라도 낼 수 있겠지 하는 오기도 발동했습니다. 무엇보다도 봉 감독의 능력을 믿었죠.” ‘괴물’ 제작의 첫 단추는 그렇게 끼워졌다.

그러나 ‘괴물’은 개봉하기까지 지루하고 고통스런 산고를 겪어야 했다. 영화 속 괴물 때문이었다. 투자자들은 “감독과 배우들은 괜찮은데…”라면서도 컴퓨터 그래픽(CG)에 대한 회의에 지갑 여는 것을 주저했다. ‘괴물’이 구체적인 모습을 드러내고 칸 영화제에서 호평을 받았음에도 돈 문제는 끝까지 최 대표를 괴롭혔다. “확신을 갖지 못한 투자자들이 투자 시점을 되도록 늦추려고 했죠. 7월 초 기자 시사회 전까지 입금을 미룬 투자자도 있었습니다.”

최 대표는 “저 역시 CG의 완성도가 마음에 걸렸지만 CG 제작 과정이 흡족했고, 그래서 ‘살인의 추억’보다는 관객이 좀 더 들었으면 좋겠다는 처음 생각에서 더 욕심을 내게 됐다”고 말했다. 하지만 지금의 흥행 기록은 실감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괴물’이 스크린을 장악하며 다른 영화 볼 기회를 박탈했다는 일부의 비판에는 “억울하다”고 말했다. “여름은 어차피 오락 영화가 몰리는 계절입니다. 스크린 수를 억지로 늘리지도 않았습니다. ‘괴물’과 예술영화의 고사(枯死)를 바로 연결시키는 것은 부적절한 지적입니다.”

최 대표는 ‘괴물’의 속편 제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계획은 아직 없지만 가능성은 충분하다”고 답했다. 봉 감독이 속편을 배려한 장치를 넣었기 때문이다. 송강호가 총을 끌어안고 경계를 늦추지 않는 마지막 장면과 엔딩 크레딧 끝 무렵에 들리는 괴물의 울음소리가 속편을 암시하고 있다는 것. “영화와는 전혀 다른 이야기로 구성된 ‘괴물’ 만화도 인터넷서 연재할 텐데 반응이 좋으면 이를 속편으로 만들 수도 있습니다.”

‘선택’ ‘용서 받지 못한 자’ 등 소위 ‘돈 안 되는’ 영화들의 배급에도 과감히 나섰던 그는 앞으로도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고 싶어한다. ‘괴물’로 얻은 CG 노하우를 활용, 동물 영화를 만들 생각이다. 국내에서는 여전히 ‘찬밥’ 신세인 뮤지컬 영화와 애니메이션의 대중화도 이루고 싶단다. “충무로의 콤플렉스를 하나씩 해결해나가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 과정 속에서 한국영화의 발전을 꾀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괴물' "이래서 좋아" VS "저래서 싫어"

영화만큼 관객의 평가가 엇갈리는 장르는 드물다. 벌써 800만여명을 불러모은 ‘괴물’ 역시 마찬가지다. 돈이 아깝지는 않은 작품이라는 데는 대체로 동의하지만, 취향과 기대치에 따라 평가는 달랐다. 주한 외국인을 포함한 ‘5인5색’ 감상평을 들어본다.

▦ 노도철 / MBC PD "괴물 너무 자주나와 긴장감 떨어져"

봉 감독의 전작 ‘살인의 추억’은 DVD를 사 보고 또 봤는데, ‘괴물’은 극장을 나오면서 “DVD 안 사도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괴물의 첫 출현은 “와!”하는 탄성이 나올 만큼 화끈했지만, 노출이 너무 잦아 긴장감이 떨어졌다. 무능한 정부나 환경, 미국 문제 등 너무 많은 메시지를 담으려다 보니, 주인공들의 캐릭터를 잘 살리지 못했다. 가장 아쉬운 것은 비극적인 결말. 괴물영화의 전형적 틀에서 벗어나려는 시도였겠지만, 소시민 가족의 사투에 포커스를 맞춘 만큼 괴물을 통쾌하게 무찌르는 것으로 끝냈으면 더 좋지 않았을까.

▦ 권지예 / 소설가 "이야기 짜임새 부족, 감동 못 끌어내"

관객이 그렇게 많이 들었다니 뜻밖이다. 공들여 만들기는 했지만, 봉준호 감독의 전작들에 비해 서사 구조가 어설프고 설득력이 떨어져 솔직히 실망했다. 괴물보다는 가족의 사투를 부각한 착상은 좋았는데, 짜임새가 부족해 관객의 가슴을 저리게 하는 감동은 끌어내지 못한 듯하다. 우리 사회에 잠재된 문제들을 드러내는 방식도 너무 거칠다. 소설가라서 그런지 암시나 함축적인 것을 좋아하는데 딱 까놓고 정리해서 보여주니 여운이 남지 않는다. 그렇게 막강하던 괴물이 막판에 너무 어이없이 죽는 것도 긴장감을 떨어뜨린다.

▦ 쓰치다 마키 / 월간 서울스코프 영화팀장 "굉장한 재미… 반전 없는 결말 아쉬워"

굉장히 재미있게 봤다. 기존 괴물영화와는 다르고 드라마도 탄탄하다. 다만 괴물이 죽고 난 뒤의 마지막 에피소드는 미지근했다. 반전이라든가 좀 더 센 결말을 기대했는데…. 가족 이야기인데, 삼촌(박해일)이나 고모(배두나)의 캐릭터가 너무 약한 것도 아쉬웠다. 미군 문제는 일본도 비슷한 경험을 갖고 있어 충분히 이해할 수 있다. 공권력을 희화화 한 것도 마찬가지다. 어느 나라 영화든 정부나 경찰 등은 쓸모없는 존재이고 히어로가 나타나서 문제를 해결하지 않는가. 일본에도 봉 감독의 팬이 꽤 있지만, 일본식 괴수영화 마니아의 입맛에는 잘 맞지 않고 개봉(9월2일) 전 홍보기간이 너무 짧아 관객 동원이 어려울 수도 있다.

▦ 달시 파켓 / ‘스크린 인터내셔널’ 한국특파원 "미군 비판 내용 '반미' 결부는 무리"

개인적으로 봉 감독 팬이다. 잘 만든 상업영화이며 올해 개봉한 한국영화 중 손꼽힐 만한 수작이다. 한국 사회와 미국에 대한 비판적인 메시지, 스펙터클 등 다양한 요소를 갖추고 있어 좋았다. 미국인으로서, 미군의 독극물 방류로 괴물이 발생한다는 설정도 불편하지 않았다. 미국 영화에도 미국 정부와 미군을 비판하는 설정이 많다. 그런 비판을 한국 영화가 했다고 해서 ‘반미’ 감정과 결부시키는 것은 무리라고 생각한다. 한국 사회를 잘 모르는 외국인, 특히 미국인은 다소 불쾌할 수 있겠지만, 독극물 방류 이외의 미국에 대한 이미지는 희화화를 통해 유머러스하게 그려지고 있어 거부감이 크지는 않을 것이다.

▦ 홍기훈/ 괴수영화동호회 '빅몬스터' 운영자 "월드컵 4강 때처럼 가슴 찡한 감동"

월드컵 4강에 든 것과 같은 충격이었다. 괴수영화의 장르적 전통을 계승하면서 이처럼 마음을 찡하게 만드는 영화는 '킹콩' 외에는 없다. 미국에 속박되어 있는 사회, 힘없는 사람에 더 잔인한 사회 등 아픈 부분을 잘 꼬집어 냈고, 억지로 해피 엔딩을 만들지 않아 좋았다. 괴물 캐릭터도 징그럽다는 생각만 드는 에이리언이나 프레데터와 달리 아크로바틱 하는 모습 등 유머를 가미해 새로웠다. 컴퓨터 그래픽에는 한계가 있지만, 워낙 이야기가 재미있어 크게 문제되지 않는다. 해외시장 흥행이 더 기대된다.

대중문화팀

■ 스크린 독점…'작은 영화'는 어디로

영화계에는 ‘1,000만 관객은 사람의 힘으로 이루어질 수 없다’는 말이 있다. 700만명까지는 영화의 완성도와 마케팅 전략으로 가능하지만 그 이상은 하늘의 도움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괴물’이 현재의 흥행 추세를 유지하면 2003년 이후 충무로가 배출한 1,000만 영화는 4편에 이른다. 1,000만 관객이 더 이상 하늘이 점지해주는 수치가 아닌 시대가 된 것이다.

1,000만 영화의 양산은 분명 한국영화 산업 발전의 상징이다. 그러나 화려한 외형적 수치와 맞물려 그림자도 깊게 드리워져 있다.

‘괴물’이 1,000만 관객을 눈앞에 두면서 떠오른 스크린 과점 논란은 대박의 어둠을 잘 보여준다. ‘괴물’은 당초 550개의 스크린서 개봉할 계획이었으나 극장의 요구에 따라 620개로 늘어났다. 수요와 공급의 원칙에 의해 스크린 수가 정해진 것이다. 그러나 영화 개봉을 시장의 논리에만 맡길 수 없다는 의견들이 대두되고 있다. 한 영화가 40%에 가까운 영화관을 차지하면 다양한 영화의 상영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스크린쿼터(한국영화의무상영일수)가 반으로 축소된 것은 이런 우려를 더욱 부채질하고 있다. 대작 영화가 의무상영일수를 다 채우게 되면 소규모 영화사의 작은 영화들은 설 자리를 잃게 된다. 많은 영화인들은 스크린쿼터 원상 회복과 더불어 ‘마이너리티 쿼터’(예술영화 등 소규모 영화 의무상영일수)의 도입도 주장한다. 심재명 MK픽처스 사장은 “중급 규모의 다양한 영화가 많이 나와야 영화산업이 더 건강해진다”며 “한 영화의 스크린 수를 제한하는 제도적 보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괴물’의 제작자인 최용배 청어람 대표는 “마이너리티 쿼터의 필요성을 인정한다”면서 “탁상공론에 그칠 것이 아니라 구체적인 대안 마련이 더 중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박 신드롬의 확산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영화계 관계자는 “1,500만 관객 동원 뿐만 아니라 2,000만명이 관람하는 영화도 등장할 것”이라고 조심스럽게 예측했다. ‘크게 터뜨려 크게 먹는’ 블록버스터 제작이 주류를 이루면 얼마든지 가능하다는 논리다. 그러나 영화인들은 국내영화 사이의 출혈 경쟁과 흥행 실패에 따른 후유증을 우려하고 있다.

라제기기자 wenders@hk.co.kr

■ 만화·게임·애니… '새끼' 친 괴물

‘괴물’의 괴력은 영화의 흥행 기록에만 그치지 않는다. 괴물 캐릭터와 스토리를 활용한 각종 파생 상품이 쏟아지고, 영화 속 PPL(간접광고) 등으로 쾌재를 부르는 업체도 있다.

‘괴물’은 기획단계부터 ‘원 소스 멀티 유즈’ 전략을 통한 부가수익 창출을 염두에 두고 제작됐다. 라이선싱 사업을 위탁 받은 와이쥬 크리에이티브는 영화 개봉과 동시에 소설과 아동만화를 발간했으며, 성인만화와 메이킹북도 이 달 중 선보인다. 9월에는 영화 속 그대로 총과 화염병, 활 등이 무기로 사용되고 매점음식 등이 아이템으로 등장하는 모바일 게임을 출시한다. 또 액션피겨와 의류, 애니메이션 분야에도 진출할 예정이다.

와이쥬 크리에이티브의 윤주 대표는 “괴물이란 캐릭터와 봉준호 감독의 작품이란 점에 끌렸고, 스토리가 가족에 초점을 두어 온 가족이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개발할 자신이 있었다”면서 “2권짜리 아동만화는 초판 각권 5,000부씩이 사흘 만에 다 팔려 재판을 찍었으며, 일본 등 해외 판권 계약도 사상 최고 수준으로 협상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영화 소품을 제공한 소니코리아도 ‘괴물’ 덕을 톡톡히 보고 있다. 영화 초반 한강 둔치에 나타난 괴물이 한가로이 음악을 듣던 여성을 낚아채는 장면에 등장하는 헤드폰과 MP3 플레이어를 비롯해 기자들이 사용하는 디지털녹음기, 노트북, 캠코더 등이 소니 제품. 회사 관계자는 “상품 문의가 잇따르고 브랜드 인지도도 높아져 몇 십억원의 광고 효과를 본 셈”이라고 말했다.

제작 초기 투자 유치에 어려움을 겪을 때 개런티 5억원 전액을 선뜩 제작비로 투자한 주연배우 송강호도 ‘대박’을 만났다. 영화 흥행만으로 이미 10억원의 수익이 가능하고, 해외 판권 등까지 고려하면 그 액수는 더 늘어날 전망이다.

영화계에서는 ‘괴물’ 돌풍에 편승하거나 대립각을 세우는 홍보 전략이 등장했다. 일본 영화 ‘일본침몰’은 31일 국내 개봉을 앞두고 ‘괴물’과 맞먹는 초대형 블록버스터임을 강조하고, 10일 ‘각설탕’은 특정 시점의 예매율이 ‘괴물’을 앞섰다는 점을 홍보에 적극 활용하고 있다.

김회경기자 herme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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