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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분양이 어디라고?

입력
2006.08.15 0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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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강남에도 미분양 물량이 있다?

믿기지 않는 얘기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라도 입성을 희망하는 곳, 분양과 동시에 물량이 모두 매진될 것 같은 곳에 미분양이 있다니….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서초구, 송파구, 강동구 등 소위 강남4구에도 아직 주인을 찾지 못한 아파트가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

금광건업이 강동구 성내동에서 총 39가구 규모로 공급 중인 금광포란재는 전체 물량의 절반 가량이 미분양으로 남아 있다. 이 아파트는 평형이 22평형, 34평형, 40평형, 41평형, 42평형, 44평형 등으로 다양하며 평당 분양가는 1,200만원을 넘지 않는 수준이다. 강동역과 천호역을 도보로 5분만에 갈 수 있는 '더블 역세권'이며 천호대로, 풍납대로, 중부고속도로와 인접해 있어 교통환경이 뛰어난 편이다.

우방이 서초구 서초동에 공급중인 24~42평형 49가구 규모의 유쉘도 31평형에 미분양 물량이 남아있다. 분양가는 평당 1,600만원선으로 지난달 입주가 시작됐기 때문에 지금 계약하면 곧 바로 입주가 가능하다. 기존에 있던 남성연립을 재건축한 12층 건물로 지하철 2호선 서초역, 교대역이 인접해있다.

114가구 규모인 송파구 풍납동의 한진로즈힐도 지난달 입주가 시작됐지만 44평형 중 일부 가구는 아직 주인이 정해지지 않은 상태. 평당 1,380만원 선이며 중도금 40%를 무이자 대출해 준다. 지난해 입주한 강남구 대치동 동민맥스빌은 4년 전 분양가격인 평당 1,200만원 선에서 미분양 아파트를 공급중이다.

9월 입주가 시작되는 55가구 규모의 서초구 서초동 경남아너스빌과 39평, 41평, 49평, 51평, 53평의 19가구로 구성돼 있는 강남구 신사동의 신사아이빌도 미분양이 아직 해소되지 않고 있다.

이들 미분양주택은 대부분 1개동으로 구성된 소규모 아파트인데다가, 일부 아파트는 '브랜드' 측면에서 강점이 없다는 것이 맹점이다. 그러나 일부 아파트의 경우 가격이 비교적 저렴한데다가 입지조건도 아주 뛰어나 강남권 진입을 노리는 예비 수요자라면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미분양의 이유는 분명히 있겠지만 미분양 아파트라고 해서 무조건 투자가치가 없는 것은 아니다"라며 "청약통장을 사용하지 않고도 계약이 가능하다는 장점도 있는 만큼 꼼꼼히 따져 보면 의외로 알짜 물량을 확보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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