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 보험이 사라지고 있다. 갈수록 암 환자가 많아지면서 보험금 지급 부담을 견디지 못한 보험사들이 다투어 암 관련 상품이나 보장범위를 줄이고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 입장에서는 암에 대비할 방어수단이 점점 줄어드는 셈이다.
1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LIG손해보험은 7일부터 ‘LIG 엘플라워 웰빙보험’의 특약 가운데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암(식도ㆍ췌장ㆍ혈액암, 연골ㆍ뇌척수 악성종양, 림프종 등) 진단 때 받을 수 있는 보험금 한도를 3,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낮췄다.
삼성화재는 6월부터 ‘무배당 삼성 올라이프 슈퍼보험’에 포함된 암 수술비 담보특약 판매를 중단했다. 암 수술 1회당 최고 500만원을 지급하는 상품이었지만 회사측은 “암 수술을 받는 가입자가 늘어 보험료 100만원을 받으면 보험금으로 140만원을 내주는 꼴이어서 판매를 중단했다”고 밝혔다.
상품 이름에 ‘암’이 들어있는 암 전용 상품도 속속 사라지고 있다. 지난해와 올 초 각각 암 보험 판매를 중단한 교보생명과 대한생명에 이어 삼성생명도 지난달부터 암 전용 보험인 ‘비추비 암보험’과 ‘다이렉트 암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금호생명과 미래에셋생명은 현재 암 보험 상품의 지급한도 축소를 검토 중이다.
김용식 기자 jawohl@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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