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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세계 공항 보안강화 비상

입력
2006.08.14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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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국 히드로 공항의 미국행 여객기 공중 폭파 음모가 적발된 후 인천국제공항 등 세계 각국 공항이 보안 강화에 비상이 걸렸다.

한국 공항보안 당국은 11일 낮 12시부터 인천공항과 김해공항의 보안 단계를 ‘옐로(주의)’로 한 단계 격상시키고 경계ㆍ검색을 강화했다. ‘옐로’는 항공보안 5단계 등급 중 3단계로 ‘공항 항공기 등에 대한 중요한 위협정보를 접수한 단계’에서 발령한다. 보안당국은 앞서 10일 오후 6시부터 두 공항의 보안 단계를 평상시의 가장 낮은 ‘그린’에서 ‘블루(관심)’로 높였다.

미국 교통보안청이 10일 각국의 항공사를 대상으로 긴급 보안조치를 발령하자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도 모든 미국 출발ㆍ도착 항공편에 대해 액체 및 젤류의 기내 반입을 금지했다. 다만 유아 보호자들이 휴대한 우유나 주스, 탑승권의 승객 이름과 일치하는 이름이 적인 처방의약품, 처방전이 없어도 구입할 수 있는 약품 등은 예외적으로 휴대를 허용했다.

대한항공은 11일 런던행 KE907편 수하물을 개봉해 검색했으며 위탁수하물의 단체수속을 금지했다. 또 오전 11시 출발 예정인 인천발 뉴욕행 대한항공 KE081편은 보안검색으로 예정시간보다 44분 늦게 인천공항을 이륙했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미국 등 전 세계 대부분 공항에서도 보안검색 강화와 항공기 출발지연 및 결항 등이 겹치면서 혼란이 빚어졌다.

히드로 공항 등 영국 내 공항에서는 콘택트렌즈 식염수 등까지 기내 반입이 금지됐다. 히드로 공항은 장거리 국제선을 제외하고 유럽과 영국을 오가는 모든 단거리 여객기의 이ㆍ착륙을 금지한 채 보안 검색을 대폭 강화했다. 독일 이탈리아 프랑스 스위스 스웨덴 등 대부분의 유럽 국가들은 영국행 비행기의 운항을 전면적 또는 부분적으로 취소, 여행객들은 집이나 호텔로 발길을 돌렸다.

영국과 미국 간 항공노선에 대해선 최고 테러경계수준인 ‘레드(심각)’가, 여타 모든 국내ㆍ외 비행노선에 대해선 한 단계 낮은 ‘오렌지(경계)’가 내려진 미국 내 공항에서는 음료 술 샴푸 헤어젤 등 모든 액체 또는 젤 상태의 물질은 탑승 전에 모두 수거되고 있다.

워싱턴=고태성특파원 tsgo@hk.co.kr송두영기자 dysong@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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