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의 국제대회. 해외파에 희망을 건다.
11일 서울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막을 올리는 비타 500 월드바스켓볼챌린지(WBC) 2006. 한국 대표팀의 이슈는 세대교체다. 그리고 그 성패는 해외파 선수들의 활약 여부에 달려 있다.
지난 98년 세계선수권대회 이후 단 한번도 아시아권을 벗어난 세계대회에 참가하지 못한 한국 농구 대표팀. 그 동안 갈고 닦았던 무기를 선보일 기회다. 11일 오후 5시 잠실실내체육관에서 맞붙는 터키가 첫 번째 상대다.
대표주자는 한국 선수 최초로 미국 프로농구(NBA) 진출의 꿈을 이룬 하승진(21ㆍ밀워키 벅스ㆍ223㎝)이다. 두 시즌을 보냈던 포틀랜드 트레일블레이저스를 떠나 지난 1일 밀워키 벅스로 트레이드된 하승진은 한국 대표팀의 ‘간판스타’라고 할 수 있다. 전통적으로 높이에서 밀렸던 한국 농구가 내세우는 걸출한 센터다. 아직 소속팀에서의 입지는 불안하지만 전세계에서 ‘NBA 드림’을 이루기 위해 몰려든 선수들 가운데 여전히 위력을 떨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한다.
NBA에서의 활약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도 많지만 하승진은 “아직 스물 한 살 밖에 되지 않았다. 한국으로의 복귀를 생각해보지 않았다”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하승진의 연세대 선배로 NBA 하위리그격인 NBDL에서 한 시즌 동안 뛴 경험이 있는 방성윤(24ㆍSKㆍ195㎝)도 한국 대표팀의 소중한 자산이다. 지난해 한국 무대에 복귀해 경기당 17.18득점, 4.21리바운드를 기록하는 맹활약을 펼치며 신인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WBC를 관전하기 위해 NBA 스카우트들이 한국에 많이 모인다는 얘기를 들었다. 아직까지 미국무대에 재도전하겠다는 의지가 남아있는 만큼 그들을 상대로 나를 알리는 기회로 삼겠다”는 게 방성윤의 각오다.
열 일곱 살의 나이로 역대 최연소 국가대표 선발 기록을 세운 김진수(17ㆍ미국 사우스켄트고ㆍ205㎝)와 아르헨티나 출신으로 한국 대학 농구를 평정한 김민수(24ㆍ경희대ㆍ202㎝)도 주목해야 할 해외파들이다. 김민수와 김진수는 “경기에 얼마나 뛸 수 있을 지는 모르겠지만 출전기회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한준규 기자 manb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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