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금리 인상은 버블 논란과 각종 세제 강화로 인해 침체의 늪에 빠진 부동산 시장에 또 하나의 악재로 작용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콜금리 인상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인상으로 이어져 주택 수요를 감소시킬 것으로 보인다. 최근 주택담보대출 시장에서 주택금융공사의 보금자리론 등 고정금리형 상품의 비중이 늘고는 있지만 아직도 시장금리에 연동되는 변동금리형 상품이 절대적인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때문에 콜금리가 인상되면 시장금리인 양도성예금증서(CD) 금리와 주택담보대출 금리의 연쇄 인상이 불가피한 실정이다. 실제로 6월 콜금리 인상 이후에도 CD금리가 점진적으로 오르기 시작해 20여일 사이에 0.20%포인트 올랐고 변동금리형 주택담보대출 금리도 비슷한 폭으로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오르면 주택 매입 수요도 그 만큼 감소할 수밖에 없다. 주택담보 대출금리가 0.25% 포인트 오를 경우 1억원 대출 때 연간 25만원의 이자부담이 늘어나 쉽사리 대출을 받기가 어려워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부동산에 몰려있는 자금이 수신 금리가 인상된 금융권으로 빠져나갈 경우 건설업체들의 유동성 감소로 투자 위축도 예상된다.
내집마련정보사 함영진 팀장은 "가뜩이나 매수세를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에서 금리부담까지 추가로 늘어남에 따라 부동산 시장의 침체가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며 "하지만 대출금 없이도 주택매입이 가능한 수요자들은 집값이 추가 하락할 경우 내집마련의 호기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진석 기자 jseo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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