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곡리 하품리 왕산면…. 일제가 우리나라의 민족정기를 말살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바꾸었거나 어감이 좋지 않은 행정구역 명칭이 정비된다.
행정자치부는 전국적으로 읍ㆍ면ㆍ동ㆍ리 명칭의 유래에 대한 일제조사를 실시, 정비대상 104개를 선정해 올해 말까지 개정작업을 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104개 중 기초자치단체로는 동두천시가 유일하게 선정됐고 나머지는 읍ㆍ면ㆍ동 41개, 리 62개 등이다.
정비대상은 왕산면(旺山面) 왕전리(旺田里) 처럼 우리민족을 폄하하기 위해 임금 왕(王)을 성할 왕(旺)으로 바꾸었거나 지역의 특성이나 역사를 담지 않은 채 남면(南面) 동면(東面) 중리(中里) 등 단순히 방위만 표시한 행정구역명칭이다.
동두천시 마장동 하일동 상판리 조막리 등 어감이 좋지 않아 지역주민들이 변경을 요구한 이름들도 포함됐다. 하일동(下一洞)은 ‘제일 떨어진다’는 이미지를, 동두천시는 기지촌이라는 이미지를 준다는 이유다. 경북 칠곡군 왜관읍 왜관리도 일본인 거주지역이라는 어감이 싫어 주민들이 개명을 요구했고, 서울 관악구의 봉천동과 신림동은 판자촌과 달동네 이미지를 떠올린다며 주민들이 기피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역사성을 표현하고 유명 관광지임을 알리기 위해 외속리면이 속리산면으로, 갈두리가 땅끝리 등으로 바뀐다.
행자부 관계자는 “읍ㆍ면ㆍ동과 리의 명칭은 지방자치단체의 조례 제ㆍ개정을 통해 바꿀 수 있지만 동두천시 등 지자체 명칭은 해당 기초의회와 상급 광역의회의 의견청취를 거쳐 법률제정을 통해 바꿔야 한다”고 말했다.
김동국 기자 dkki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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