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전문 경영인은 평균 3.5년만에, 소유(회사 오너) 경영인은 약 9년만에 자리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소유경영인과 전문경영인이 함께 최고경영자(CEO)로서 기업을 이끄는 경우의 실적이 전문경영인이나 소유경영인이 혼자 경영하는 것보다 양호한 것으로 평가됐다.
삼성경제연구소는 9일 내놓은 '한국 CEO 시스템의 진화' 보고서에서 1986년부터 2004년까지 19년간 증권거래소 519개 상장사를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 2004년 현재 소유 경영자와 전문 경영자의 평균 재임기간은 각각 8.7년과 3.5년으로 소유 경영자의 재임 기간이 약 2.5배 길었다.
특히 전문 경영자중 30% 가량은 1년 만에 중도 하차했고, 절반 가량은 2년 안에 물러난 것으로 조사됐다. CEO 교체율은 연평균 20%를 약간 웃돌았는데, 이는 세계 2,500개 기업의 교체율(14.2%)보다 크게 높은 것이다. 우리나라의 CEO는 다른 나라에 비해 '파리목숨'인 셈이다.
경영체제를 소유 CEO, 전문 CEO, 소유+전문 CEO 기업으로 나눠 분석한 결과, 상장 기간이 길고 기업 규모가 클수록 소유+전문 CEO 시스템의 비중이 높았다. 2000~2004년 매출액 연평균 성장률도 ▦소유 CEO 3.86% ▦소유+전문 CEO 5.22% ▦전문 CEO -0.2% 등으로 나타나, 한국에서는 소유+전문 CEO의 성과가 높은 것으로 조사됐다.
조철환 기자 chch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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