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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 선원들 피랍 127일만에 무사 귀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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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원호 선원들 피랍 127일만에 무사 귀국

입력
2006.08.10 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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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개월 동안의 악몽이 이제 꿈처럼 느껴집니다.”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역에서 해적들에 납치됐다가 풀려난‘628 동원호’ 한국인 선원 7명이 9일 오후 4시43분 아랍에미리트항공(EK)편으로 인천공항에 도착했다. 4월4일 피랍된 뒤 127일, 지난해 참치잡이를 위해 고국을 떠난 지 10개월 만이다.

최성식(39) 선장과 위신환(39) 갑판장 등 선원들은 입국장에 들어서면서‘무사귀환을 환영합니다’는 플래카드를 들고 마중 나온 동원수산 직원들과 취재진에게 손을 흔들며 환하게 웃었다. 모두들 오랜 억류 생활 탓에 몹시 지친 기색이었지만 얼굴에는 비로소 자유를 되찾았다는 안도감이 역력했다. 비교적 건강한 모습이었지만 검게 그을린 피부는 공포와 불안의 피랍 생활을 생생히 말해주는 듯했다.

최 선장은 “생사를 넘나드는 여러 차례 고비가 있었지만 국민 여러분의 관심과 염려 덕분에 무사히 돌아올 수 있었다”며 “죽는 날까지 열심히 살겠다”고 말했다. 이기만(41) 조리사는 “연로하신 어머니를 빨리 뵙고 싶다”며 “국민 여러분께도 ‘저희들 모두 몸 건강히 돌아왔습니다’고 말씀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납치 당시 상황과 억류 생활의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김두익(36) 일기사는 끔찍한 기억을 다시 떠올리기조차 힘든지“정말 힘들었다”며 고개를 숙였다. 송장식 동원수산 사장은 “다행히 크게 다치고 아픈 사람은 없다”며 “어렵고 힘든 시간을 묵묵히 견뎌내 준 직원들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선원들은 회사측이 마련한 환영회를 마친 뒤 오후 8시5분 대한항공편으로 부산 김해공항으로 이동해 꿈에도 그리던 가족들과 감격적인 해후를 했다. 동원수산 관계자는 “선원들은 당분간 각자 집으로 돌아가 휴식을 취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628 동원호’ 선원들은 납치 117일만인 지난달 30일 석방돼 5일 케냐 몸바사항에 무사히 입항했고, 짧은 휴식 시간을 가진 뒤 8일 현지를 떠나 나이로비와 두바이를 거쳐 귀국길에 올랐다. 황상기(43) 기관장은 선박 인계 작업을 한 후 11일께 귀국할 예정이다.

김이삭 기자 hiro@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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