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 공대가 세계 20위권의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 받았다.
공대 김도연 학장은 9일 “해외석학 평가에서 화학생물공학부 기계항공공학부 재료공학부가 세계 10~20위 수준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해외석학 평가는 대학의 현재 수준을 확인하고 보다 발전적인 방향을 모색하기 위한 일종의 컨설팅이다. 앞선 평가에서 자연대는 세계 30위권, 공대 전기공학부는 세계 20위권이었다.
화학생물공학부는 아시아ㆍ태평양 지역에서 가장 우수한 대학으로, 기계항공공학부는 안정적인 재정 지원이 뒷받침되면 이른 시일 내에 세계 10위권으로 도약할 것으로 평가 받았다. 재료공학부는 논문 등 연구업적의 양적ㆍ질적인 면에서 높은 점수를 받았다.
반면 석학들은 외국 학계와의 교류, 교수 간 협력적 연구 활성화, 안정적인 재정 확보 등을 개선 과제로 지적했다.
이번 결과는 지난해 영국의 주간지 타임즈가 서울대를 세계 100위권으로 평가한 것과 확연한 차이를 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5월 서울대 총장 선거에서 후보들이 한결같이 법인화의 필요성을 강조한 것도 대학 전체의 낮은 경쟁력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이에 대해 공대 관계자는 “우리가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해서 다른 단과대의 경쟁력이 떨어진다고 잘라 말하기는 어렵고 아마도 평가 기준에서 차이가 나기 때문일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평가는 토마스 한 미국 UCLA 기계항공공학과 학과장 등 3개 분야 해외석학 10명이 참가해 보고서 사전평가, 현장 방문 평가로 나누어 7개월간 진행됐다.
김광수 기자 rollings@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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