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타민은 우리 몸의 생화학 반응을 수행하기 위해 필수적인 요소이며, 그 종류는 잘 알려진 B1(티아민), B2(리보플라빈), B3(니아신), B6(피리독신), B12(코발라민), 엽산, C, A, D, E, K 등을 포함해 10여 가지에 달한다. 평상시 음식섭취를 골고루 하는 사람이라면 따로 비타민을 복용하지 않아도 음식에서 충분한 비타민을 섭취하고 있으므로 비타민 부족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흡연과 음주를 지나치게 하는 사람, 신선한 과일과 야채의 섭취가 부족한 사람은 비타민 C를 보충해 주어야 하는데 심한 비타민 C의 결핍은 괴혈병을 유발할 수도 있다.
임신 중이거나 임신을 계획하고 있는 사람은 엽산을 보충해 주어야 한다. 임신 전과 임신 중 엽산 복용은 태아의 기형을 예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므로 기형 예방을 위해서 엽산은 필수적으로 섭취해야 한다. 엽산으로 예방할 수 있는 기형으로는 무뇌아, 척추 이분증, 구순구개열(일명 언청이), 심장병 등이 있으며 엽산이 많이 들어 있는 음식으로는 과일, 야채, 콩 등이 있다. 엄격한 채식주의자는 비타민 B12를 복용하여야 하는데, 비타민 B12는 동물의 간이나 생선 등에만 들어있기 때문이다.
비타민 A는 눈의 피로를 막아주는 역할을 하며, 면역기능에도 영향을 준다. 비타민 E는 토코페롤이라는 이름으로 더 잘 알려져 있는데 면역기능에 영향을 주며, 항산화작용을 하는 중요한 비타민이다. 비타민 D의 부족은 구루병과 골연화증을 유발할 수 있는데 특히 노인이나 폐경기 여성, 햇빛노출이 부족한 사람들에게 필요하다. 비타민 K는 혈액응고에 작용하며 간이 좋지 않은 사람에게 보충해 주어야 한다.
그러나 이렇게 우리 몸에 필수적인 비타민도 과 복용을 할 경우에는 심각한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특히 지용성 비타민(A, D, E, K)의 경우 더 심각하게 나타나는데 비타민 A의 과다복용은 간 기능 장애를 유발하며, 피로감, 두통, 설사, 경련, 발작 등을 동반할 수 있다. 또한 임산부가 비타민 A를 과다 복용할 경우 태아의 안면기형 및 심장기형이 발생할 수 있다.
비타민 E의 과다복용은 혈소판 기능장애를 유발하며, 비타민 K의 작용을 방해한다. 비타민 D의 과다복용은 골감소증이나 위장기능장애를 일으킨다. 수용성 비타민도 아주 안심할 수는 없는데 비타민 C를 하루 2g 이상 섭취할 경우 복통, 설사, 구역질 등의 위장기능장애 및 요석이 발생할 수 있다. 또 철분제제를 복용하고 있는 사람이 비타민C를 과용하면 철분과다축적을 유발해 간, 췌장, 심장 등의 장기에 손상을 입을 수 있다.
따라서 비타민제제를 고를 때에는 균형 잡힌 식생활이 비타민제제의 복용에 우선한다는 원칙에 유념하고, 자신에게 필요한 비타민이 무엇인지를 확인 한 후, 종류와 용량을 잘 따져보고 선택하여야 한다. 비타민 제제를 두 가지 이상 복용하는 것은 비타민 과잉을 유발할 가능성이 있으므로 피하는 것이 좋고 녹차와 카페인 성분을 가진 커피, 콜라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좋지 않다. 특히 임신부나 예비 임신부들에게 엽산이 들어 있는 음식과 비타민의 섭취는 필수적일 만큼 중요하다.
이대목동병원 산부인과 김영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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