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꾸라지’ 이천수(25ㆍ울산)가 3경기 연속골을 터트리며 A3챔피언스컵 득점왕과 MVP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았다. 지난 해 K리그 챔피언 울산 현대는 이천수의 2골을 앞세워 중국 슈퍼리그 우승팀 다롄 스더를 4-0으로 대파하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울산은 8일 도쿄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다롄 스더와 대회 3차전에서 전반 33분 이천수의 선제 결승골을 시작으로 전반 41분 레안드롱, 후반 2분 최성국, 후반 26분 다시 이천수의 연속골이 터지며 4-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울산은 2승1패를 기록, 뒤이어 열린 감바 오사카와의 경기에서 0-2로 패한 제프 유나이티드 지바(1승1무1패)를 제치고 짜릿한 역전 우승을 차지했다.
2004년 성남 일화, 2005년 수원삼성에 이어 3회 연속 K리그 팀의 A3대회 우승. 울산은 이번대회에서 12골(3실점)을 몰아넣는 막강한 화력을 뽐내며 지난해 수원이 우승할 때 터트렸던 8골을 넘어서 역대 팀 최다골 기록도 갈아치웠다.
역시 해결사는 이천수였다. 지난 5일 오사카전에서 해트트릭을 작성했던 이천수는 이날 2골을 추가하며 물오른 득점 감각을 과시했다. 6골로 지난해 수원 나드손이 기록했던 역대 개인 최다골 기록과 타이. 이천수는 ‘리틀 마라도나’ 최성국(23)과 위력적인 콤비 플레이를 선보이며 울산의 대승을 이끌었다.
삼성하우젠컵 득점왕을 차지했던 최성국 역시 이날 1골1도움을 올리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천수는 경기 뒤 “요즘 골 감각이 너무 좋다. 골이 터질 위치도 잘 찾아들어 가고 있다. 안 터질 것 같은 골도 터지는 등 운도 따른다”며 대회 득점왕에 오른 소감을 밝혔다.
그는 오는 16일로 다가온 아시안컵 2차예선 대만전에 대해서도 “지금같은 득점 감각을 대표팀까지 끌고 가면 또 다시 다득점을 이룰 수 있을 것 같다”고 자신했다. 6골로 득점왕에 오른 이천수는 대회 MVP로 선정됐다.
지난 3월 슈퍼컵 우승 이후 전기리그와 컵대회에서 저조한 성적을 거둔 울산은 이번 승리로 후반기 반전을 노릴 수 있게 됐다. 삼성하우젠 K리그 후기리그는 오는 23일부터 개막한다.
김기범 기자 kiki@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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