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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람들 戰禍 피해 팔 난민캠프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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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바논 사람들 戰禍 피해 팔 난민캠프行

입력
2006.08.09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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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팔레스타인이 피란처로 의지했던 레바논이 이스라엘군의 계속되는 공격으로 폐허가 되면서 팔레스타인인과 처지가 뒤바뀌었다고 미국의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지가 8일 보도했다.

레바논인들은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졸지에 수천년간 살아온 고향에서 쫓겨 난 수 만 명의 팔레스타인 난민들에게 수십년 동안 피란처를 제공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여전히 이스라엘의 핍박으로 어려운 처지임에도 보은을 잊지 않는 것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피란 중인 레바논인들에게 난민촌을 기꺼이 개방했다. 특히 이스라엘의 공격이 집중되고 있는 레바논 남부 해안도시 티레에서는 5,000여명의 레바논인들이 근처 팔레스타인의 난민 캠프들로 몸을 피해 목숨을 부지하고 있다.

팔레스타인 난민촌 라시디예는 인구가 1만7,000여명에 불과하지만, 최근 폭격을 피해 넘어온 1,000여명의 레바논인들을 학교에 수용했다. 난민촌 운영위원회는 레바논인들에게 하루 세끼의 음식과 담요, 의약품을 레바논인들에게 제공하고 있다.

일주일 전 가족을 이끌고 난민촌에 온 레바논인 이브라힘 쉬웨이르는 “1989년 이스라엘군의 포격으로 한 눈을 잃었고 내 아내는 팔이 마비됐다”며 이스라엘을 원망했다. 피란민들을 돌보고 있는 팔레스타인 여성 알리야 줌줌은 “우리는 인도적 의무를 다하고 있을 뿐이다. 우리는 50년 이상 레바논에 신세를 졌지만 그들은 단지 몇 주간 손님으로 머물 뿐”이라고 말했다.

60여년간 이어진 남부 레바논과 팔레스타인 사람들간의 친밀감은 이스라엘에 맞서 싸우고 있는 이슬람 시아파 무장단체 헤즈볼라에 대한 존경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난민캠프에서 팔레스타인 민족해방운동을 이끌고 있는 술탄 아불 아이냔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헤즈볼라의 승리를 우리 자신들의 승리로 여긴다”고 말했다.

라시디예와 티레 주변의 다른 팔레스타인 난민촌 2곳은 1982년 이스라엘의 침공 때 강력 저항했던 곳이다. 팔레스타인인들은 “당시 우리는 어렸지만 이스라엘에 맞섰다”면서 “우리는 서안과 가자에서 우리 어린이들을 죽인 이스라엘 군과 끝까지 싸울 것”이라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hbkwo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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