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상원의원 31명이 ‘한국이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즉각 재개하지 않으면 한ㆍ미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이 무산될 수 있다’는 취지의 경고성 서한을 지난 4일 노무현 대통령 앞으로 보낸 것으로 8일 확인됐다.
이 서신은 “올해 말로 예정된 FTA협상의 타결에 앞서 쇠고기 무역을 복원하는 것은 (협상의) 의미 있는 진전과 FTA에 대한 미 의회의 유보적 입장을 해소하는데 필수적(essential)“이라면서 “FTA 협상 진전에 앞서 쇠고기 무역을 완전히 복원하기를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어 서신은 “(쇠고기) 무역 재개를 위한 초기 조건에 대해 (한국과) 합의한지 7개월이 넘었다”며 불만을 내비친 뒤 “이러한 걸림돌이 미 의회의 조사 아래 한국 정부와 (FTA) 협상을 타결 지으려는 미 관리들의 협상 능력을 약화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서신은 또 “미국 쇠고기의 안전성을 뒷받침하는 압도적인 과학적 증거에도 불구하고 금수조치가 계속되고 있다”며 “FTA 협상 진전에 앞서 귀하의 개인적인 주의(attention)를 정중히 요청한다”고 밝혔다.
이 서한은 색스비 챔블리 상원 농업위원장(공화)과 농업위 소속 톰 하킨(민주) 의원이 작성한 것으로 등 모두 31명이 공동 서명했다.
한편 미국산 쇠고기 수입은 2003년 12월말 광우병 파동으로 금지된 뒤, 올 초 30개월 미만의 살코기만 수입하기로 합의했지만 미 현지의 수출 작업장의 안정성에 문제가 제기돼 아직까지 보류상태이다.
유병률 기자 bryu@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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