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노총이 포항건설노조원 하중근(44)씨 사망과 관련해 대규모 규탄집회를 갖고 거리행진을 하려다 이를 저지하는 경찰과 충돌해 경찰과 노조원 등 150여명이 다쳤다.
민주노총은 4일 오후 경북 포항 동국대병원 앞에서 포항건설노조, 울산플랜트 노조 등 전국 산하조직 노조원 5,000여명이 참가한 가운데 ‘포항건설노조 투쟁승리를 위한 민주노총 결의대회’를 갖고, 경찰의 폭력진압 규탄, 책임자 처벌, 손배가압류 철회, 포스코 사태 구속자 석방, 건설노조 공안탄압 중단 등을 요구했다.
시위대는 집회를 끝낸 뒤 포스코 본사까지 거리 행진을 하려 했지만 경찰이 형산교차로에서 64개 중대 6,5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행진을 막으면서 충돌이 빚어졌다.
경찰은 살수차를 동원해 물대포를 쏘며 노조원들을 저지했으며, 노조원들은 경찰의 방어선을 돌파하기 위해 격렬한 몸싸움을 벌이면서 경찰과 노조원 150여 명이 다쳤다.
시위대는 4시간여 동안 경찰과 대치하다 이날 오후8시40분께 해산했지만, 이날 충돌로 동국대병원 앞 도로가 2시간 가량 통제된 데 이어 형산교차로 일대 차량 통행도 4시간 넘게 전면 중단돼 주변 도로가 극심한 혼잡을 빚었다.
민주노총은 이날 집회에 이어 오는 9일 포항에서 2차 노동자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포항=이정훈기자 jhlee@hk.co.kr
기사 URL이 복사되었습니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