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으로 호주에 밀입국하려다 붙잡히는 사람들은 해상 교도소 신세를 지게 될 전망이다. 호주 정부는 불법 입국을 시도하거나 호주 해역에서 불법으로 고기를 잡다 붙잡힌 사람들을 가둬두는 해상 감옥선을 내년부터 운영키로 했다고 호주 신문들이 4일 보도했다. 호주 북부의 먼 바다에서 불법 입국자나 어선들을 붙잡았을 때 항구까지 데리고 다녀야 하는 어려움을 덜고 국경통제를 강화하겠다는 취지다.
세관당국은 이를 위해 1년에 1,000만 호주달러(약 70억원)를 주고 민간 선박을 감옥선으로 임차하기 위한 광고를 냈다. 감옥선에는 30명 수용 규모의 구류시설과 함께 검역구역, 격리 및 운동 시설 등이 설치된다. 또 갑판에는 기관총이 장착된다.
크리스 엘리슨 호주 세관장관은 “감옥선은 호주 해역에서 불법 조업 선박을 단속하고 있는 세관과 해군의 임무 수행에 상당한 도움이 될 것”이라며 “붙잡힌 사람들은 조사 등을 위해 한 달 정도 수용될 예정”이라고 말했다. 호주 야당은 이에 대해 “불법 입국자나 외국 어부들을 한 달 동안이나 감옥선에 수용하는 것은 인권을 무시하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최진주 기자 pariscom@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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