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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친김에 SO도 인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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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 내친김에 SO도 인수?

입력
2006.08.04 0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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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와 롯데의 다음 목표는?

영원한 라이벌인 롯데와 신세계가 최근 굵직한 인수합병(M&A) 성사를 통해 몸집 불리기에 성공함에 따라, 유통업계는 이들은 다음 행보를 주목하고 있다. 월마트, 까르푸의 잇따른 철수로 ‘1위가 아니면 살아남지 못한다’는 사실을 체감한 이들이 또다시 M&A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3일 업계에 따르면 롯데와 신세계의 M&A전쟁은 일단 신세계의 우세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신세계가 월마트 매장 16개를 인수한 대금이 8,250억원인 점을 감안하면, 롯데의 우리홈쇼핑 인수가(4,667억원)는 과도한 면이 있다는 것이 업계의 지적이다.

이런 분위기를 반영하듯, 우리홈쇼핑 인수발표이후 롯데쇼핑의 주가는 3일 30만5,000원까지 떨어져 2월9일 상장 이래 최저가를 기록했다. 시가총액도 8조8,582억원으로, 신세계(9조1,096억원)에 처음으로 역전 당했다.

롯데의 주가하락은 종합유선방송사업자(SO)업계 1위이자 우리홈쇼핑 2대 주주인 태광과의 관계가 원만하게 해결되지 않을 경우, 홈쇼핑 업계 연착륙이 힘들 것이란 관측 때문이다.

태광은 그 동안 우리홈쇼핑 인수를 위해 2,500억원이나 쏟아 부으며 상당한 공을 들여왔는데, 최대 주주인 경방이 롯데쇼핑을 선택하자 “앞으로 롯데와 협력은 없다”며 노골적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 롯데로선 유선방송 채널망을 쥐고 있는 태광과 관계개선이 절실하지만, 깊어진 감정의 골을 메우기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이 경우 롯데의 선택은 하나다. 롯데 관계자는 “태광과 협상에서 실패할 경우 결국은 다른 SO업체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채널권을 확보하는 것 밖에 대안이 없다”고 말했다.

현재 SO 1개 인수가격은 최소 1,000억원선. 지난 해 GS홈쇼핑도 강남케이블TV를 인수하면서 1,600억원을 투입했다. 그러나 롯데는 올초 주식상장을 통해 3조원 이상의 실탄을 비축한 상태라, SO인수에 ‘풀 베팅’할 가능성도 있다.

1차 M&A전쟁에서 우위를 점한 신세계도 더 이상 느긋한 입장은 아니다. ‘평생의 라이벌’ 롯데가 외형상 백화점-할인점-인터넷쇼핑으로 이어지는 온ㆍ오프 유통라인업을 완전 구축했기 때문이다.

사실 홈쇼핑에 대한 관심은 롯데 못지 않게 신세계도 컸다. 신세계는 2000년 삼구쇼핑 인수전에서 CJ와 막판까지 경쟁을 벌였으며, 우리홈쇼핑만 해도 롯데에 앞서 경방측에 인수의향을 전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신세계 관계자는 “홈쇼핑에 관심은 있지만 현재로선 월마트를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것이 급선무”라며 “이후 M&A문제는 아직까지 검토된 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롯데가 SO인수를 통해 홈쇼핑의 강자로 자리를 잡게 된다면, 신세계 역시 그냥 바라볼 수 만은 없는 일. 이 경우 유통업계엔 또 한차례 M&A 회오리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창만 기자 cmha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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