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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털 네띠앙 좌초

입력
2006.08.0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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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야후와 더불어 1세대 포털로 꼽히는 네띠앙이 침몰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포털사이트 네띠앙(www.netian.com)은 지난달 31일부터 이날까지 나흘째 접속이 중단됐으며 손운수 사장 이하 임직원들도 연락이 두절됐다. 50명 정도였던 직원들도 수 개월째 월급을 받지 못해 뿔뿔이 흩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네띠앙 이용자들은 그 동안 이메일을 받지 못해 큰 불편을 겪었다. 네띠앙의 유료 이메일 계정 및 홈페이지 개설을 대행하는 웹호스팅 서비스 역시 모두 중단돼 이를 이용했던 개인 및 기업들도 큰 피해를 입었다.

대주주 코스모씨앤티측은 이용자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서버가 보관된 A사에 요청, 이날부터 15일까지 네띠앙 사이트를 임시개통했다. 그러나 내용이 전혀 업데이트 되지 못해 네띠앙 시작화면엔 '7.26보궐선거 결과'가 최신 뉴스로 게재된 상태다.

현재 네띠앙을 통해 인터넷 쇼핑 홈페이지 등을 개설한 개인 및 기업은 약 1만여명. 이들은 연간 최소 33만원의 개설대행료를 내고 전자상거래를 했지만 네띠앙의 서비스 중단으로 인터넷 영업이 불가능해 고스란히 피해를 보게 됐다. 또 개인의 경우 이메일 서비스 중단으로 중요 메일자료를 잃어버린 경우도 있으며, 그나마 임시개통 기간 내 이메일 및 개인자료들을 옮겨야 피해를 줄일 수 있다.

네띠앙에 홈페이지 개설공간을 빌려준 웹호스팅 업체인 A사도 피해를 보게 됐다. A사 관계자는 "네띠앙이 수억원대 임대료를 장기간 내지 못해 접속을 차단했다"며 "네띠앙측과 연락이 되지 않아 현재로선 해결방법이 없다"고 말했다.

네띠앙 이용자들은 피해자 모임 카페(cafe.naver.com/netianuser.cafe)를 만들어 해결방법을 찾고 있으나 네띠앙 관계자들과 연락이 되지 않아 해결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특히 피해자들은 네띠앙의 사전 공지가 불충분했던 점에 분노하고 있다. 피해자 카페에 글을 올린 S 이용자는 "전자상거래가 중단돼 피해가 막심하다"며 "공지도 없이 하루 아침에 어떻게 이런 일이 있을 수 있냐"며 분통을 터뜨렸다.

● 네띠앙

한글과컴퓨터 대표였던 이찬진 사장이 만든 한컴네트에서 3억3,000만원의 자본금을 들여 1997년에 설립한 포털업체다. 국내 처음으로 개인 홈페이지를 기반으로 한 인터넷 서비스를 시작했으며 실시간 뉴스, 전자상거래, 이메일 등 다양한 서비스로 2003년엔 회원수가 730만명까지 늘었다. 최근까지도 하루 평균 사이트 방문자가 37만명에 달했다.

이후 네띠앙은 게임업체 조이온, 아발론 소프트 등을 인수해 게임사업에도 진출했으나 마땅한 수익모델을 찾지 못해 추락의 길로 접어들었다. 지난해 11월 보안업체이자 코스닥 등록업체인 코스모씨앤티에 주식맞교환 방식으로 인수됐지만 끝내 경영위기를 넘지 못했다.

최연진 기자 wolfpack@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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