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국내 주요 그룹의 매출은 증가했지만 수익은 오히려 줄었다. 이 바람에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남긴 이익이 2004년 93원에서 78원으로 15원 이상 감소했다.
3일 금융감독원이 자산규모 5조원 이상인 23개 대기업의 2005 회계연도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 전체 매출액은 518조원으로 전년보다 4.1% 늘어났다. 그러나 유가 상승과 환율 하락에 따른 원가 상승으로 영업이익은 12.8% 감소한 40조7,406억원, 순이익은 11.2% 줄어든 29조7,350억원을 기록해 수익성은 나빠졌다.
이에 따라 기업이 얼마나 장사를 잘했는지를 나타내는 영업이익률은 전년 대비 1.52%포인트 떨어진 7.86%에 그쳤다. 1,000원어치 물건을 팔아 78원을 남긴 셈이다. 5대 그룹의 영업이익률이 8.17%로 전년보다 2%포인트 넘게 떨어진 게 영향이 컸다.
삼성 현대자동차 LG SK 포스코 등 5대 그룹의 매출액은 1.6% 증가한 반면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19.1%, 14.8% 줄었다. 삼성은 전년도와 거의 비슷한 145조원의 매출을 올렸지만 순이익이 9조 1,194억원으로 28.1% 감소했고, LG는 매출과 순이익이 각각 11.6%, 42.5% 줄었다. 현대차는 매출과 순이익이 10.8%, 56.8% 증가했다.
23개 대기업이 투자에 쓴 전체 자금은 55조원으로 2.7% 감소했지만 이 중 기계장치 등 유형자산 및 개발비 등 무형자산에 투자한 자금 규모는 45조원으로 오히려 13.4% 늘어났다.
기업들이 향후 경기회복을 염두에 두고 영업 확대를 위해 설비투자를 늘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 내부유보가 늘어나고 차입 의존도가 줄어들면서 부채비율이 200%로 16%포인트 하락하는 등 재무구조는 좋아졌다.
진성훈 기자 bluejin@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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