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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문화의 난장 펼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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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디문화의 난장 펼친다

입력
2006.08.03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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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방의 것이 융합해 주류의 언어가 된다. 안에 있던 것들은 재조합해 탈중심의 세계에서 복원을 꿈꾼다. 염천 아래, 뜨거운 충돌의 현장이 펼쳐진다.

제9회 ‘서울 프린지 페스티벌’. 스타 시스템의 횡포에 가려 제 빛을 발하지 못하던 예술 양식이 모여 일대 반격을 꾀한다. 덕분에 한국도 프린지 축제를 펼치는 세계 70여개국의 대열에 당당히 자기 위치를 주장하게 됐다.

11일부터 17일 동안 500여개의 도전적 무대가 펼쳐지는 올해의 슬로건은 인디 예술과 오디세이를 합친 ‘인디세이’로 정했다. 축제는 포스트 극장, 소극장 예, 떼아트르 추, 명월관, 쌈지스페이스 등 홍익대 일대의 30여개 공연장과 전시장에서 진행된다. 주최측은 이 기간중 약 18만명에 달하는 관객이 몰릴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 행사는 독립 예술에 낯설어 하는 일반인들을 위해 인근 지역 주민들과 함께 하는 창작 워크숍, 인디 뮤지션들의 거리 행진, 희망 관객들과 축제 현장을 돌아 보는 페스티벌 탐험대 등의 자리도 마련했다. 쓰레기로 버려질뻔한 재활용품들이 젊은 작가들에 의해 번듯한 물건으로 부활하는 과정을 지켜보고, 예술가들과 주민 사이에 활발한 대화도 오갈 예정이다.

축제를 압축적으로 즐길 수 있는 무대는 11~12일의 오프닝 페스티벌. 오후 7시 개막 무대에서의 현대 무용, 마임, 펑크, 크로스오버, 전위 음악 공연이 타성적 의식을 난타한다. 전위와 일반 대중은 이 자리를 빌어 서로에게 마음을 터놓게 된다.

극단 여행자, 극단 노뜰, 댄스시어터 카두, 드림플레이, 마임이스트 고재경, 국악 뮤지컬 그룹 타루 등 현재 문화의 풍경을 바꾸고 있는 참신한 예술 집단은 자신들의 신작 발표장으로서 훌륭히 기능해 온 이 자리에 애정을 표하고 있다. (02)325-8150

10회째를 맞는 ‘수원 화성 국제 연극제’의 휘장 아래 모습을 숨기고 있는 보석들도 이에 못잖다. 5개국에서 초청된 9편의 작품 모두가 이번이 초연이라는 사실은 이번 행사의 큰 자랑이다. 스페인의 ‘인섹트’, 벨기에의 ‘Mㆍ평균적 단위’ 등은 인간의 육체와 일상적 사물들이 완전히 새롭게 태어날 수 있음을 증명한다.

행사 테마를 환경으로 잡고, 장안공원 일대 곳곳에서 무료 관람의 기회를 제공한다. 극단 우물가의 ‘성벽을 따라 사천육백보’ 등 수원의 자연 경관을 적극 활용한 작품들이다. 어린이 연극은 ‘상상놀이’라는 이름으로 모았다. 대만과 이탈리아의 신기한 아동극을 비롯, 컴퍼니 도스 등 세 스페인 극단은 거리 공연을 준비했다. 18~27일 수원 화성 내 장안공원 등 4곳. (031)238-6496

장병욱기자 aje@hk.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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